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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이 성감대? 커플이라 행복하다!

라이프(life)/섹스

by 굴재사람 2010. 4. 2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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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이 성감대? 커플이라 행복하다!

[메디컬투데이 정희수 기자]


“건드리기만 해도 온 몸이 성감대”라는 말이 한때 유행처럼 퍼진 적이 있다. 이는 '스킨십'을 '애무'라는 단어로 비화시켜 표현한 말로 남성들의 '성욕' 심리를 들여다볼 수 있다.

스킨십은 피부의 상호 접촉에 의한 애정의 교류를 뜻하는 반면 애무는 일반적으로 손가락이나 입술에 의한 음부마찰, 성감대 일대를 애무 마찰하는 등, 상대방에게 성적 흥분을 일으키게 하는 게 목적이다.

여성과 남성의 스킨십 차이는 무엇일까.

◇ 스킨십 차이? 남성 VS 여성

남성에게 성욕은 결국 육체적인 접촉을 전제로 하는 일종의 성희인 것이다.

분명 남성과 여성은 생물학적인 차이를 보인다. 남성에게 스킨십은 섹스를 가기위한 전단계인 반면 여성에게 스킨십은 그 자체가 중요할 수 있다.

남성은 사랑이 아니라도 육체의 욕망을 위해 사랑 없이도 성교까지 간다. 물론 원나잇 스탠드를 즐기는 여성이나 성을 파는 직업여성의 경우에도 사랑 없이 성교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직업여성 사이에 대한 속설 중에는 "성관계는 갖어도 키스는 함부로 안한다"는 말이 있다.

이처럼 여성과 남성이 성관계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갖는 것처럼 스킨십에도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연애정석', '찰칵찰칵' 등의 책을 쓴 송창민 저자는 "여성은 사랑의 증거를 수집하고 간직하는 반면 남성은 사랑을 전하기보다 자신의 욕망을 채우고 느끼는데 관심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 저자는 "여성은 키스나 스킨십으로 만족하는 반면 남성은 성관계라는 최후 목적에 도달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치부한다"며 "스킨십은 일종의 세트와 같다"고 꼬집어 말했다.

물론 생물학적인 차이외에 뇌구조의 남녀 차, 심리차, 성격차, 개인 성향, 심지어 나이나 세대차이가 스킨십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다.

한편 노령의 남녀의 경우 스킨십이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국립법무병원(옛 공주치료감호소) 정신과 최병섭 병원장은 "나이가 들면 남성의 경우 발기가 잘 안되기 마련인데 이때 스킨십을 통해 흥분되고 자극되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고 성관계를 원활히 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만족감과 안정감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당신의 성욕 VS 사랑, 합체 혹은 불일치?

남성의 경우 생물학적으로 성욕과 사랑이 일치할까 불일치할까. 이에 대해 학계는 현실적으로 볼때 두가지가 일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입장이다.

남성의 성욕과 사랑은 정신분석의 인격이론 중 구조론과 연관지어 설명이 될 수 있다.

서울성의학클리닉 설현욱 박사는 "마릴린 먼로는 남성들의 로망이자 섹스 심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남성들이 머리 나쁜 여자를 봤을 때 똑똑한 여성에 비해 더 성욕을 느끼는 것은 남성의 에고 측면에서 바라본 것이다"고 설명했다.

에고란 ‘나’를 의미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로 에고이즘은 '이기주의'라는 뜻이다. 또 니체가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말했듯이 육욕은 에고이즘의 3대악 중의 하나로 에고의 표현이다.

이어 설 박사는 "마돈나 컴플레스형의 남성은 섹스를 지저분한 행위로 간주해 부인과는 성관계를 가지지 않는다"며 "이는 정신분석학적인 면에서 볼 때 인격의 사회가치·양심·이상 등의 영역에 속하는 상위자아인 '초자아' 측면에서 바라본 것이다"고 말했다.

앙드레지드의 '좁은문'에서 주인공인 제롬은 12살때 두살 위인 외사촌 누나 알리사를 사랑하게 되지만 이들의 사랑은 결국 플라토닉 사랑만으로 끝나고 만다. 이 작품 또한 전형적인 '초자아'상을 보여준다.

한편 섹스와 공격성이 겹친 경우로 '이드'측면에서의 바라볼 수도 있다.

이드란 본능적인 에너지, 리비도의 저장고며 쾌락을 추구하고 불쾌감을 피하는 쾌감원리만을 따른다. 여기서는 도덕도 선악도 없고 시간개념도 없고 논리적인 사고도 작동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이 부류에 속한 남성들은 여성과 관계를 맺을 때 마치 강간을 하듯 섹스에 탐닉하는 경향을 띤다.

이처럼 남성의 성욕과 사랑이 일치하기보다는 오히려 별개에 더 가깝다. 남성 중에는 성욕과 사랑을 잘 구분하지 못하고 혼동하는 이들도 있다.

한 성의학자는 "인간의 성은 생명 탄생과 연결될 뿐 아니라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기쁨 중 하나인 황홀함과 무아지경의 경험을 주기 때문에 신이 주신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것이 성의 남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자신의 육욕을 위해 이성을 이용하지는 않는지', '그 속에 진정성은 묻어있는지' 적어도 한번쯤은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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