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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외설의 차이

라이프(life)/섹스

by 굴재사람 2010. 4. 2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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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외설의 차이

 

세계 어느 나라나 거의 모두라고 할 만큼 건국신화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의 건국신화가 마늘 먹은 곰의 이야기에서 단군 탄생으로 이어지면서 신이 지배하던 시대로부터 인간시대로 무대가 바뀌는 것은 우리가 다 아는 상식이다.

일본 역시 그들 나름의 신화를 가지고 있는데, 태초에 이자나기 노미코도(남성의 신)와 이자나미 노미코도(여성의 신) 사이에서 태어난 아마테라스 오미카미(天照大神)를 시조로 삼고 있는 점이 다를 뿐 나머지는 우리와 동일하다.

또 한 가지 차이점은 일본의 건국신화가 신들의 섹스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국민은 생식기 결합 자체를 신성시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유명 신사(神社)에 남성 성기 모양의 석조물을 모셔놓고 성기숭배의 제례를 올리는 오래된 관습이 있다.

이즈모노 구니야쓰코(出雲國造)가 스스로 신이라고 칭하고, 다수의 여성과 통정했다는 기록이 연력(延曆) 17년 발행된 태정관부(太政官符)에 기록돼 있다. 지역을 지배하는 실력자의 문란한 성관계가 전국적 음풍(淫風)으로 번져 이때부터 신주(神主)와 무녀(巫女) 간의 성관계가 종교의식으로서의 의미를 갖게 되었다고 학자들은 이야기한다.

큰 것에 큰 힘이 있다는 동양인의 머리에는 거근이 가진 주술적 파워가 악귀를 쫓아내는 부적으로 작용하거나 아니면 농사에서의 풍요로운 수확을 의미한다는 신앙을 낳았다. 일본 아이치현의 다카다신사(田縣神社)에서 열리는 제례(祭禮) 때 엄청나게 큰 페니스를 어깨에 둘러멘 청년들이 행진하는 행사가 열리는데, 이 광경이 신기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온다고 한다.

이런 제전(祭典)들이 서양사회에서 문화로 허락되지 않는 것에 대한 흥미와 신비성이 깃든 오리엔탈리즘이 관광객을 모으는 촉진효과가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기독교를 바탕으로 하는 유럽에서의 생각은 좀 달랐다. 기본적으로 섹스는 인간이 범한 최초의 원죄라는 인식 속에 살면서 섹스를 대체하는 다른 수단을 이용할 것을 권유한다.

채찍으로 자신의 몸을 난타하는 행위가 그것인데, 이것이 성기 이외의 신체부위로 성취되는 대상행위(代償行爲)로서 자주 권유 받는 섹스 대체 수단이다. 서양에는 거근신앙(巨根信仰)이란 것 또한 없다. 예를 들면 절륜한 정력의 소유자로 손꼽히는 베네치아의 콜레오니 장군이 거근이었다는 속설은 없으며, 페니스가 아니라 고환이 3개가 있었다는 말로서 정력의 왕성함을 수사(修辭)했다.

그들 사회에서는 큰 페니스가 화제가 될 수 없다. 생각의 밑바탕이 이러하므로, 거근을 그린 춘화 따위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유럽사회에서는 성기의 사이즈가 아니라 그 능력과 성능에 깊은 관심이 있었다. 뛰어난 정력의 소유자로서 극한적 변태를 실천한 인물로 프랑스에서 루이 14세 서거 후 왕위에 오른 루이 15세의 섭정, 오르레앙공(公)이 단연 선두를 고수한다.

유럽의 왕들은 노출 모드를 전통적으로 좋아했다. 가장 좋아하는 애첩을 별도로 두고 그 누드를 즐겼다고 하지만 알몸을 그대로 대중에게 보여준 것은 오르레앙공 이외에는 없다. 나체화를 대신해 나신(裸身)을 보여주는 대역(代役)이 종교화(宗敎畵)인데, 애첩을 전부 성모 마리아의 모델로서 쇼의 주제로 삼은 제왕은 매우 많았다.

곽대희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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