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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예미(靈龜曳尾)

라이프(life)/풍수지리

by 굴재사람 2009. 11. 1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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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 살롱] 영구예미(靈龜曳尾) 
 

 

한자문화권에서 거북이(龜)는 다양한 상징을 지니는 동물이다. 남자 생식기의 끝부분을 귀두(龜頭)라고 한다. 거북이의 머리처럼 생겼다는 의미이다. 기원전 3000년에 사용되었던 갑골문자(甲骨文字)도 거북이의 등껍질에 쓰여 있었던 것이다.


 

고대인들에게 거북이의 등껍질은 가장 귀한 갑골(甲骨)로 대접 받았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제사장들이 점을 칠 때도 거북이의 등껍질을 태웠다. 거북이는 또한 장수의 상징이다. ‘장자’(莊子) 외편(外篇) 추수(秋水) 17장에도 보면 거북이에 관한 비유가 나온다. 점을 치는데 사용되어 죽은 다음에 묘당(廟堂)에 소중하게 받들어지기보다는, 진흙땅에서 천하게 꼬리를 끌며 살지라도 살아 있는 것이 낫다는 비유이다.


 

높이 출세해서 이름 날리다가 과로하여 빨리 죽는 것보다는, 출세 안하고 한가하게 오래 사는 것을 택하겠다는 말이다. 진흙에서 꼬리를 끌며 다니는 거북이의 모습을 보통 ‘영구예미’(靈龜曳尾)라고 표현한다. ‘장자’에서 이 ‘영구예미’의 비유는 아주 유명했던 모양이다. 조선의 지관들도 명당을 표현할 때 이 ‘영구예미’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곤 하였다. 풍수의 명당 가운데 ‘영구예미’라는 자리가 그것이다. 거북이 모양을 한 산봉우리가 저수지나 냇물을 향해서 들어가는 형국을 가리킨다.

 

 

이때 거북이 등이나, 머리 윗부분에 명당 자리가 난다. 저수지를 향해서 들어가는 거북이를 하산구(下山龜)라고 하고, 저수지에서 나와 산으로 올라가는 거북이 형상을 상산구(上山龜)라고 부른다. 필자도 한때 이 영구예미 자리를 구하려고 전국의 이 산 저 산 돌아다녀 보았지만, 구하지는 못하고 고생만 했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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