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독경(剛日讀經). '강한 날에는 경전을 읽는다'.
유일독사(柔日讀史). '부드러운 날에는 역사책을 읽는다'.
동양사상의 대가이자, 대만 장개석 총통의 사부 역할을 했던 남회근 선생 책에 나오는 말이다.
강일(剛日)과 유일(柔日)에 따라 읽는 책도 달라야 한다고 보았던 것이다.
강한 날과 부드러운 날은 어떻게 구분하는가?
우선 먼저 그날의 간지(干支)를 보는 방법이 있다.
10개의 천간(天干) 중에서 강일에 해당하는 천간은 5개이다.
갑(甲), 병(丙), 무(戊), 경(庚), 임(壬)이다.
유일에 해당하는 천간도 5개이다.
을(乙), 정(丁), 기(己), 신(辛), 계(癸)이다.
12개의 지지(地支) 중에서 강일에 해당하는 지지는 6개이다.
자(子), 인(寅), 진(辰), 오(午), 신(申), 술(戌)이 그것이다.
유일에 해당하는 6개의 지지는,
축(丑), 묘(卯), 사(巳), 미(未), 유(酉), 해(亥)이다.
천간과 지지가 모두 강일에 해당하는 날짜를 몇 가지만 조합해 보면
갑자(甲子), 병인(丙寅), 무진(戊辰), 경오(庚午) 등등이다.
이런 날에는 경전을 읽는 날이 된다.
반대로 을축(乙丑), 정묘(丁卯), 기사(己巳), 신미(辛未) 같은 날에는 역사책을 읽는다.
육십갑자를 보면 강한 날과 부드러운 날이 교대로 들어오게 되어 있다.
하루는 경전을 읽고 하루는 역사서를 읽는 셈이 된다.
그렇다면 경전(經典)과 사서(史書)를 왜 대칭적으로 배치했는가?
경전은 사서삼경과 같은 책들이다.
기독교로 치면 성경이고, 불교로 치면 금강경, 법화경, 능엄경과 같은 경전들일 것이다.
도교로 치면 도덕경이나 장자도 된다.
이런 경전들을 읽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가라앉는다.
자신을 들여다보게 된다.
그래서 강한 날에 경전을 읽으면 마음이 진정되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강한 날은 육십갑자로 양일(陽日)도 해당이 되겠지만,
그것보다는 마음이 뒤숭숭할 때이거나, 급격한 시국변화가 진행될 때를 가리킨다.
이때야말로 차분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오버'를 하지 않을 것 아닌가.
반대로 역사책을 읽으면 투지와 사명감을 불러일으킨다.
마음이 한가하거나 차분한 날에는 역사책을 읽어야 궁합이 맞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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