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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천개벽(後天開闢)과 흑인

라이프(life)/명리학

by 굴재사람 2009. 3. 1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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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 살롱] 후천개벽(後天開闢)과 흑인

 

 

한자문화권의 우주론은 '태극도설(太極圖說)'이다.

이를 간단하게 정리하면 태극(太極)에서 음양(陰陽)이 나왔고, 음양에서 다시 오행이 나왔고,

오행에서 만물이 나왔다고 설명한다.

만물의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태극이 나온다.

말하자면 태극이 하느님이다.

태극과 만물 사이에는 음양과 오행이 있다.

음양과 오행은 태극에서 어떻게 만물이 나오는가를 설명해 주는 중간 연결 고리이다.

중간공식에 해당된다고나 할까.


여기에서 오행을 압축하면 음양이 된다.

만물의 차이와 그 변화는 음양의 변화에서 생긴다고 본 것이 주역의 관점이다.

음양은 흔히 흑백(黑白)으로도 비유된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음양과 흑백의 순서를 이야기할 때 꼭 음과 흑을 먼저 내세운다는 점이다.

'양음(陽陰)' 또는 '백흑(白黑)'이라고 하지 않는다.

이게 미묘한 의미를 지닌다.

한자문화권의 우주론에서는 음(흑)을 먼저 앞세우는 전통이 있다.


묘용은 태양보다 달에서 나온다.

달은 변화한다.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다.

농사지을 때나 어부들의 고기잡이에서도 달이 중요하다.

조수간만(潮水干滿)의 차이나 여자들의 월경(月經)도 달의 영향을 받는다고 본 것이다.

씨를 뿌리는 것은 남자이지만, 이를 거두어서 낳고 키우는 일은 여자가 한다.

종족 번식의 핵심은 여자가 담당하는 것이다.

육십갑자에서도 하늘을 상징하는 천간(天干)보다는 땅을 상징하는 지지(地支)가 훨씬 비중이 높다.

지지에는 천간이 포함되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론상으로는 이처럼 양보다 음이 중요하다고 보았지만, 실제 사회생활에서도 여자를 우대했는가?

이론과 실천이 달랐다. 조선시대에 여자는 억압받았다.

후천개벽(後天開闢)은 그동안 억압받았던 음의 등장을 이야기한다.

20세기 초반 강증산은 자기 부인인 고판례로 하여금 식칼을 들게 한 다음에,

누워 있는 자신(남자)의 배 위로 올라타도록 하는 천지공사(天地公事)를 벌인 바 있다.

남자(양)에게 억눌려 왔던 여자(음)의 한을 푸는 퍼포먼스를 벌인 셈이다.

이번에 오바마 대통령의 출현은 수천 년 동안 억눌려 왔던 흑인(음)의 한을 푸는 천지공사이다.

조선의 선지자들이 예언했던 세계적인 후천개벽의 돌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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