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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詵과 玉龍寺 터

라이프(life)/풍수지리

by 굴재사람 2009. 3. 12.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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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 살롱] 道詵과 玉龍寺 터

 

 

‘그리스·로마신화’는 옛날에 이미 죽었지만,

한국의 풍수신화(風水神話)는 아직도 생명력을 유지하면서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신화이다.

전국 골짜기마다 2~3개씩 전설이 없는 곳이 없다.

한국 풍수신화의 원조는 9세기 무렵에 활동한 도선국사(道詵國師)인데,

도선이 37세였던 863년부터 72세로 죽을 때인 898년까지 무려 35년 동안이나 머물렀던 사찰이

광양시 백운산(1215m) 자락에 있는 옥룡사(玉龍寺) 터이다.

풍수의 원조가 왜 여기서 무려 35년간이나 한곳에 머물렀던 것일까?

백운산은 호남정맥의 끝이자, 백두대간의 끝에 해당한다.

‘천리행룡(千里行龍)에 일석지지(一席之地)’라!

‘용이 천리를 달려오다가 그 끝에 자리 하나 만든다’는 말이다.

호박도 넝쿨 끝에 열리는 것처럼 땅 기운도 끝자락에 뭉친다.

백운산이 이런 곳이다.

옥룡사 터에서 주변 산세를 살펴보니 앞의 수구(水口)가 잘 막혀 있다.

수구는 좌청룡 우백호 사이로 물이 빠져 나가는 곳을 말하는데,

이 수구가 뻥 뚫려서 훤히 내다보이면 기가 빠져 나간다고 본다.

기가 모이기 위해서는 수구 쪽에 산이 있어서 막혀 있어야 한다.

옥룡사지는 앞산이 수구를 막아주고 있는 형국이다.

옥룡사지 주변에는 400~500년 된 동백나무가 빽빽하다.

6300그루가량 있다.

도선국사가 심었다고 전해지는데,

이 동백나무는 터를 보완하기 위한 비보(裨補) 용도로 심어 놓은 것이다.

옥룡사지의 모습은 여성의 음부(陰部)와 흡사하다.

터 바로 밑의 조그만 샘물에서 물이 나오는 것도 매우 비범하게 보인다.

음부가 노출되면 안 된다.

동백나무는 이 음부 주변을 가려주는 음모(陰毛) 역할을 하지 않나 싶다.

동백나무는 차(茶)나무와 같이 뿌리가 직근성(直根性)이라 땅속으로 아주 깊이 들어간다.

잘 뽑히지 않는다.

수백년 된 동백나무 숲은 폭우 때에도 산사태를 방지하면서 터를 보호한다.

동백 열매에서는 동백기름이 나온다.

동백기름으로 등잔불도 켜고, 종이로 된 경전에 동백기름을 먹이면 경전이 오래간다고 한다.

풍수답사를 다니다 보면 우리 조상들이 잡아 놓은 터의 신묘함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한국은 21세기의 ‘신화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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