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북향집

라이프(life)/풍수지리

by 굴재사람 2009. 3. 9. 09:21

본문

 
 
[조용헌 살롱] 북향집

 

 

지구가 온난화되고 있다.

겨울도 따뜻한 겨울이었다.

온난화가 되면 여름이 엄청나게 더워질 것이다.

섭씨 35~36도가 되는 여름날씨에 대비하려면 북향(北向) 집도 생각해 봄 직하다.

그동안은 북쪽으로 향하는 집은 잘 짓지 않았다.

북쪽은 추운 방향이다.

난방장치가 부실했던 조선시대에는 북향집이 매우 드물었다.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북향집이 충남 아산의 설아산(雪峨山) 자락에 있는 ‘맹씨행단’이다.

조선 초기 명재상이었던 맹사성(1360~1438) 대감의 집이다.

이 집은 고려 말에 건축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이하게도 북쪽을 향하고 있다고 해서 인구에 회자됐다.

설아산에서 내려온 지맥(地脈)에 집을 맞추다 보면 북쪽을 향할 수밖에 없었다.

또 하나 유명한 북향집이 전북 고창에 있는 인촌 김성수 생가이다.

이 집도 북쪽을 향하고 있다.

집터 앞으로는 바닷물이 보인다.

북향인 데다가 집터 앞에 바닷물이 보인다는 점에서 독특한 터다.

풍수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이 답사하는 대표적인 북향집이 바로 이 두 집이다.

조선의 선비들 가운데는 세상의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자신만의 독자적인 길을 가겠다는

의지가 강한 사람들이 더러 북향집을 짓는 경우가 있었다.

조선시대 내단(內丹) 수련가인 정북창(鄭北窓: 1506~1549)의 호(號)도 북창(北窓)이다.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내포된 호이다.

집은 그 취하고 있는 방향마다 의미와 용도가 다르다.

동향(東向) 집은 도사들이 선호했다.

아침에 동쪽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마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에서 강한 에너지를 섭취할 수 있다.

말하자면 동향집은 태양에너지 섭취용이다.

남향(南向)은 따뜻하고 일조량이 풍부해서 살림집으로 좋다.

난방시설이 열악했던 옛날에는 남향을 가장 선호하였다.

서향(西向) 집은 어떤가.

서향집은 오후에 석양 노을 비추이는 집이다.

석양을 바라다보면 욕심이 줄어든다.

그러나 빛의 기복이 심해서 감정의 변화가 있다.

일반인보다는 예술가가 거주하기에 적당하다.

북향집은 조도(照度)가 일정하고 시원해서 공부방으로 적당하다.

'라이프(life) > 풍수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북풍과 황사   (0) 2009.03.11
大邱와 琵瑟山   (0) 2009.03.10
삼성삼대(三星三代 )   (0) 2009.03.08
五行과 山   (0) 2009.03.05
봉암사(鳳巖寺 )  (0) 2009.03.03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