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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여자

라이프(life)/명리학

by 굴재사람 2009. 2. 1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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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 살롱] 돈과 여자

 

 

인간의 욕망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재색명리(財色名利)이다.

이것을 얻기 위해 인간은 죽도록 고생한다.

재색명리는 마치 천라지망(天羅地網: 하늘과 땅에 쳐진 그물)과 같다.

이 그물에 걸리면 그 누구도 빠져나갈 수 없다.

재색명리 가운데 제일 촘촘할 뿐만 아니라 고래심줄 같이 질긴 그물이 돈이고,

그 다음에 센 그물이 색(여자 또는 남자)이다.

재색을 벗어나는 사람은 보통 사람이 아니다.

명리(名利)는 그 다음이다.

추명학(推命學)에서는 돈과 여자(남자)를 같이 본다.

남자에게 있어서 이 두 가지는 쟁취해야 하는 대상이다.

돈이 많으면 여자도 많다고 본다.

돈이 없으면 여자도 없다.

그래서 '다재다처(多財多妻)'요, '무재무처(無財無妻)'이다.

그러나 돈이 많은 팔자라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본인의 기질이 약한 사람이 재물이 많으면 피곤한 삶을 살게 된다.

이를 '재다신약(財多身弱)'이라고 한다.

많은 돈을 감당하려면 인내력, 판단력, 포용력도 있어야 한다.

그러나 심약하고 섬세한 사람이 돈이 많으면 반드시 시달린다.

'재다신약'에게 있어서 재물은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 된다.

본인도 강하면서 돈이 많은 사람은 '재다신강(財多身强)'이다.

이렇게 되면 돈과 여자가 많아도 너끈하게 감당한다.

고(故) 정주영 현대 회장 같은 사람이 전형적인 이런 유형에 속한다.

정 회장은 1980년대 후반 청문회에 나와서

"이제까지 나 원망하는 여자 없었다"는 유명한(?) 말을 남긴 바 있다.

'재다신강'은 여자가 많아도 별로 스캔들이 없다.

'재다신약'은 어쩌다 한번 이성을 사귀어도 스캔들로 비화된다.

특히 근래에 들어와서는 재벌가에서 이성문제로 인한 사단이 벌어질 가능성이 많다.

왜냐하면 한국사회에서 1960~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돈이 많으면 암묵적으로 '일부다처'를 용인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었지만, 이제는 어림없다.

시대가 바뀌었다.

다재(多財)라고 해서 다처(多妻)를 취했다가는 당장에 이혼소송을 당하고,

자기 재산의 상당 부분을 위자료로 지불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혼하면 경영권마저 흔들릴 수 있다.

'다재다처(多財多妻)'라는 추명학의 공식은 시대변화에 따라 이제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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