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을 한자어로는 상원(上元)이라고 합니다. 이는 道家에서 말하는 三元, 즉 상원(1월 15일) 중원(7월 15일) 하원(10월 15일) 중의 하나로 하늘의 선관(仙官)이 인간의 선악을 살피는 날을 元이라 한 데서 유래 되었다 합니다.
太陰歷을 사용하던 우리의 전통 농경사회에서 보름이 지닌 의미는 각별했습니다. 음양사상에서 陽(태양)이 하늘과 남성을 상징한다면 陰(달)은 대지와 여성을 상징합니다. 女神의 표상이기도 한 달은 만물을 출산하는 능력을 지닌 地母神으로서 풍요로움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렇듯 보름을 모태로 한 節日은 정월 대보름, 7월의 백중, 8월의 한가위로 모두가 우리의 대표적 세시풍속에 속합니다.
전통의 명절 중, 가장 다채롭고 활기찬 세시풍속으로 가득한 날이 바로 정월 대보름 이지요. 설날은 추위 때문에 바깥에서 할 수 있는 놀이가 제한적인데 비해 달포 뒤인 대보름날엔 추위도 어느 정도 풀리고 양광도 제법 따뜻해져서 마을 단위의 대동제가 왕성하게 펼쳐졌습니다.
줄다리기, 지신밟기 , 달집태우기, 액(厄)연 날려 보내기, 더위팔기, 부럼깨기, 가마니짜기, 새끼꼬기, 쥐불놀이, 고싸움등의 놀이로 마을 주민들간의 대동단결을 도모했고, 일년 농사의 풍년과 평안을 기원하는 洞祭도 마을 사람들의 협력하에 공동으로 치루어졌습니다.
대보름에 먹는 節食으로는 오곡밥, 약식, 복쌈, 아홉가지 묵은 나물, 귀밝이술, 부럼 등이 있습니다.
'한희주 칼럼'에서 발췌
2월 9일은 정월 대보름이다. 최근 명절로서의 의미가 다소 퇴색됐음에도 대보름날에 귀밝이술을 마시고 오곡밥에 묵은 나물을 먹고 부럼을 깨는 풍습만큼은 아직도 많은 가정에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러나 정작 어째서 이런 식문화가 자리 잡았는지에 대해선 간과하고 지나치기 일쑤다. "늘 그래왔으니까 당연한 것 아닌가요?"라고 말한다면 대보름날 먹는 음식과 관련된 선조들의 놀라운 지혜를 알 기회는 영영 사라지고 말 것이다.
◇오곡밥=전천후 웰빙 식품
대보름 음식 중 대표적인 것은 역시 오곡밥이다. 오곡밥은 장수를 기원하는 음식의 하나로 신라시대 까치에게 감사하며 정월대보름 제사상에 올리던 약밥에서부터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약밥에 사용되는 잣, 밤, 대추 등의 귀한 재료를 구할 수 없었던 일반 평민들이 약밥 대신 쌀과 콩 등의 다섯 가지 곡식을 넣어 오곡밥을 지어 먹었다고 한다.
오곡밥에 들어가는 재료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어 찹쌀 멥쌀 팥 차조 찰수수 검정콩 찰기장 보리 등 무수히 많지만 일반적으로는 쌀(찹쌀) 콩 팥 수수 조 등 5가지를 사용한다.
농업과학기술원이 개발한 '소비자가 알기 쉬운 식품영양평가표 2009년판'에 의하면 일반적인 성인 1인당 오곡밥 섭취량은 240㎖이다. 쌀밥 한 공기(250㎖)보다 섭취량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칼슘과 철을 2.5배 많이 함유돼 있다. 또 쌀에 부족하기 쉬운 각종 성분들이 많이 함유돼 있어 생활습관병 및 비만 예방식으로 제격이다.
◇묵은 나물=비타민 보충
묵은 나물은 호박고지 박고지 말린가지 무시래기 고사리 고비 도라지 취나물 고구마순 등 최소 9가지 이상의 나물들을 여름이나 가을에 잘 말렸다가 대보름에 기름에 볶아서 먹는 음식이다.
겨우내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해 원기를 북돋아 줌으로써 그해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게 도와주는데 이유는 비타민 A가 많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비타민 A는 기름에 잘 녹는 지용성 비타민이므로 묵은 나물은 기름으로 볶아야 제 맛을 낼 수가 있고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가 있다고 한다.
◇부럼=노화방지
호두, 땅콩 등 부럼을 깨무는 견과류는 추위를 이길 수 있는 에너지원이 되는 동시에 암을 억제하는 물질인 '프로테아제 억제제'와 '폴리페놀류'가 많이 함유돼 있어 암예방 효과가 있다.
또한 항산화 효과가 있는 비타민 E가 많아 노화방지는 물론 불포화 지방산의 함량이 많아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밖에도 딱딱한 견과류를 먹는 것은 턱관절을 튼튼하게 하며 뇌에 자극을 줘 뇌혈관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아이뉴스24 / 정은미기자
옛 선인들은 달빛 아래서 매화를 바라보며 '어둠 속에서 빛나는 꽃'이라 했다. 특히 보름달이 휘영청 떠올랐을 때 보는 매화는 더욱 아름다워, 조선시대 매화그림 중에는 보름달과 매화를 함께 그린 작품이 많고 그 명제를 '월매도'라고 했다.
이 작품 역시 명제가 '산청 정당월매'이니 '달빛 아래 보이는 산청의 정당매화'로 '산청 삼매' 중의 하나다.
통정공 강회백(姜淮伯)이 심은 정당매,
남명 조식(曺植) 선생이 심은 남명매,
원정공 하즙(河楫) 선생이 심은 원정매를 산청의 삼매(山淸三梅)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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