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치(統治)·정치(政治)·치국(治國)에는 다스릴 '치(治)' 자가 들어간다.
치(治) 자의 원래 의미는 무엇인가?
그 어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물을 다스린다'는 뜻이 나온다.
물을 다스리는 것이 '다스림'의 근원적 의미였던 것이다.
통치의 핵심은 물이었음을 알 수 있다.
치(治) 자를 보면 삼 수에다가 별 태(台) 자의 조합이다.
한자는 운신의 폭이 넓은 글자이다.
필자는 여기에서 두 가지의 해석을 해보고 싶다.
첫째, 물이 원래는 우주의 별에서 왔다는 의미이다.
어떤 별? 북두칠성이다.
북두칠성은 국자 모양인데, 이 국자로 지구에다 퍼준 것이 바로 물이라고 상상할 수 있다.
이는 물론 신화적 해석이다.
둘째, 태(台)는 높은 장소라는 의미의 대(臺)와도 같이 혼용해서 쓰이는 글자이므로
치(治)는 높은 장소(台)에 올라가서 물을 바라다보는 의미로도 해석해보고 싶다.
왕이 높은 언덕에 올라가서 강물이 어떻게 흘러가는가를 보는 것이
치(治)의 의미이자 물을 다스리는 것이 된다.
그만큼 고대사회에서 물은 중요했다.
농경사회에서 가뭄이 들면 다 죽는다.
전쟁보다 무서운 재앙이 비가 오지 않는 가뭄이다.
전쟁에서는 적어도 이긴 자는 살지만 가뭄이 들면 다 죽는다.
고대 농경사회에서 왕이 주관하는 가장 중요한 의식이 바로 비가 오기를 고대하는 기우제(祈雨祭)였다.
유(儒) 자도 비 우(雨)가 들어가는 글자이고, 영(靈) 자도 우(雨)가 들어간다.
즉 기우제와 관련되는 글자이다.
가뭄 다음에는 홍수가 문제이다.
홍수로 인해 물 줄기가 수시로 바뀌는 것도 문제였다.
이처럼 농경사회에서 물과 비(雨)는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였다.
동아시아 고대 농경사회에서 용(龍)을 숭배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용은 비와 물을 관장하는 수신(水神)으로 숭배되었다.
고대 서양은 농경사회가 아니었으므로 용이 퇴치의 대상이었지만
동양은 농경사회였으므로 용이 숭배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
그러므로 동아시아에서 용은 제왕의 상징이다.
20세기가 블랙 골드(석유)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블루 골드(물)의 시대라는 것이 이 분야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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