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감응(同氣感應)에 대해서
풍수지리 고전인 금낭경(錦囊經)은 1800년 전 진(晉)나라 사람 곽박(郭璞)이 쓴 책이다. 곽박은 풍수지리의 기초를 확립한 인물로 오늘날까지 풍수의 비조(鼻祖) 또는 종사(宗師)로 불려지고 있다. 그는 금낭경 첫머리에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장사(葬事)는 생기를 받는 것이다. 생기는 땅속으로 흐른다. 사람은 부모로부터 몸을 받았기 때문에 부모의 유골이 생기를 얻으면 자식은 음덕(蔭德)을 받는다. 기(氣)가 감응하면 길흉화복이 자식에게 미치는데 이는 동산서붕(銅山西崩) 영종동응(靈駐應)하는 이치와 같다”
한(漢)나라 미앙궁에서 어느 날 저녁 아무런 이유 없이 종이 스스로 울렸다. 모든 사람들이 놀라고 의아해 했다. 이때 익살과 재치로 많은 일화를 남긴 동방삭(東方朔/BC 154-BC 93년)이 “필시 구리 광산이 붕괴되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얼마 후 서촉 땅에서 온 전령이 동산(銅山)이 무너졌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날짜를 헤아려보니 바로 미앙궁에서 종이 스스로 울던 그 날이었다.
한무제(漢武帝)가 놀라 묻기를 “어떻게 그 일을 알았느냐?”고 하자 동방삭이 대답하기를 “무룻 구리는 동산(銅山)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기는 서로 감응하기 때문에 어미 산이 무너지자 그 감응으로 종이 스스로 울린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이에 황제가 “미물도 그러할 진데 하물며 사람에게 있어서는 어떠하겠는가? 부모의 유해가 동기(同氣)인 자손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자연의 이치다”라고 하였다.
이 고사에서 말해주듯 동기감응은 반드시 일어난다고 보아야 한다. 만약 동기감응을 부정했다면 풍수지리는 오랜 세월 생명력을 유지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조상 유골의 기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자손에게 전달 될 수 있을까?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모든 에너지는 파동(波動)에 의해서 전달된다. 자연에는 전파, 음파, 광파, 라디오파, 전자기파 등 수없이 많은 파동이 있다. 이에 관련된 에너지를 파동에너지라고 한다. 파동에너지의 특징은 에너지 전달이 끊임이 없고 규칙적인 운동에 의해서 전달된다. 그런데 파동을 전달하는 매체가 힘(F)이 강하면 질량(m)이 크고 속도(v)가 빨라진다. 즉 F=mv라는 힘의 법칙이 성립하는 것이다. 조상 유골이 지기(地氣)를 많이 받아 힘이 강해지면, 혈 주변의 사격(砂格)과 물(水) 등 정보를 가득 담아, 빠른 속도로 동기인 자손에게 전달된다.
혈 주변에 좋은 산과 물이 있으면 복을 받는다는데 왜 그럴까? 물체와 물체 사이에서는 서로 접촉하지 않고도 힘이 작용한다. 이것을 인력(引力) 또는 중력(重力)이라고 한다. 인력은 질량이 커서 힘이 센 물체가 질량이 작아 힘이 약한 물체의 기운을 흡수한다. 질량이 가장 큰 것을 핵(核)이라고 한다.
핵을 중심으로 질량이 작은 것들은 일정한 축을 형성하면서 회전운동을 한다.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나 화성, 금성, 수성 등 태양계 별들이 공전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때문에 혈을 중심으로 주변 산들이 원을 그리 듯 모여들어야 좋은 곳이다.
혈은 기가 강하게 뭉쳐있는 질량이 큰 핵이다. 이 핵을 중심으로 주변의 모든 산과 물의 기운이 모이고, 혈은 그 기운을 흡수한다. 따라서 혈 주변에 좋은 산이나 물이 있으면 그 기운을 흡수한 혈의 기운도 좋아진다. 만약 흉한 산이나 물이 있으면 혈의 기운도 흉해진다. 이것이 풍수지리의 길흉화복론(吉凶禍福論)이다.
집터나 산소 자리를 찾을 때 주변 산세가 좋은 곳을 택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 형산의 풍수칼럼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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