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술은 소울푸드다.
문화적인 미각으로 마시고 감성으로 취하는 것이다.
술을 고를 때, 중요한 건 절대적인 맛이 아니라
거기에 얽힌 추억과 향수다.
한여름 불판 앞이라도 '삼겹살에 소주'가 정겹고
비 오는 날엔 어김없이 '파전에 막걸리'가 떠오르는 것은
바로 문화적인 미각이, 소울푸드인 우리 술을 찾기 때문이다.
술은 삶의 정취를 더해준다.
술을 이해하는 것은 결국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는 일이며 나아가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다.
술이란 무엇인가?
누구는 알코올이라 하고 누구는 신의 물방울이라고도 한다.
여기에 한 가지 의미를 더 붙이면
김치와 장처럼 술 역시 우리의 민족성이 담긴 음식이다.
우리 술은 한국인의 정서가 담긴 음식, 소울푸드다.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 박인환, <목마와 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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