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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인생 그 삶을 논하다

라이프(life)/술

by 굴재사람 2017. 9. 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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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인생 그 삶을 논하다




주찬 (酒讚)

“酒” 字를 보라!
물수변에 닭유 아니던가?

술은, 닭이 물을 먹듯 조금씩 조금씩 천천히 마셔야 하느니
원샷하면 몸에 해로운 것이니라.

斗酒不辭(두주불사)는 敗家亡身(패가망신) 한다고 소인배들은 말하지만, 이는 술을 모르고 하시는 말씀!


    술

    1. 한 잔 술을 마시면 근심걱정 사라지고 .
    2. 두 잔 술을 마시면 得道(득도)를 한다네.
    3. 석 잔 술을 마시면 神仙(신선)이 되고...
    4. 넉 잔 술을 마시면 鶴(학)이 되어 하늘을 날며...
    5. 다섯 잔 술을 마시면 염라대왕도 두렵지 않으니...

    이렇게 좋은 것이 어디 있느냐?



    부모님께 올리는 술은 孝道酒(효도주)요,
    자식에게 주는 술은 訓育酒(훈육주)이며,
    스승과 제자가 주고받는 술은 敬愛酒(경애주)요,
    은혜를 입은 분과 함께 나누는 술은 報恩酒(보은주)라...

    친구에게 권하는 술은 友情酒(우정주)이고...
    원수와 마시는 술은 和解酒(화해주)이며...
    동료와 높이 드는 술은 乾杯酒(건배주)라...

    죽은 자에게 따르는 술은 哀悼酒(애도주)요...
    사랑하는 사람과 부딪치는 술은 合歡酒(합환주)라...

    여봐라 풍악을 울리고 권주가를 부르도록 하여라




    《망 중 한》

    내 어찌 이 한잔 술을 마다 하리오
    하늘이 술을 내리니 천주(天酒)요
    땅이 술을 권하니 지주(地酒)라

    내가 술을 좋아하고 술 또한 나를 졸졸 따르니
    내 어찌 이 한잔 술을 마다 하리오

    그러하니 오늘밤 이 한 잔 술은
    지천명주 (地天命酒)로 알고 마시노라



    물같이 생긴 것이 물도 아닌 것이
    나를 울리고 웃게 하는 요물이로구나

    한숨 베인 한 잔 술이 목줄기를 적실 때
    내안에 요동치는 슬픔 토해 내고

    이슬 맺힌 두 잔 술로 심장을 뜨겁게 하니
    가슴 속에 작은 연못을 이루어놓네

    석 잔 술을 가슴 깊이 부어
    그리움의 연못에 사랑하는 그대를 가두어 놓으리라

    내가 술을 싫다하니 술이 나를 붙잡고
    술이 나를 싫다하니 내가 술을 붙잡는구나



    꽃은 피어도 소리가 없고
    새는 울어도 눈물이 없고
    사랑은 불타도 연기가 없더라

    장미가 좋아 꺾었더니 가시가 있고
    친구가 좋아 사귀었더니 이별이 있고
    세상이 좋아 태어났더니 죽음이 있더라.



    "노년에 마시는 소주 한잔은 그리움의 술이며
    외로움의 술이고 살고자 하는 욕망의 술이다.

    숨이 목전까지 다가왔을 때
    내 뱉을 곳을 찾지 못한 울분의 술이기도 하다.

    깜깜한 동굴 속에서 길을 찾지 못해 헤매이다가
    털석 주저 앉은 한탄의 술이다.

    가는 세월 잡지 못하고 계절은 바뀌건만
    못내 아쉬운 슬픈 눈물의 술이다.

    그래서 노년에 마시는 소주 한 잔은
    술이 아니라 그것은 인생을 마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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