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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去來辭 (귀거래사) - 陶淵明

글모음(writings)/한시(漢詩)

by 굴재사람 2015. 8. 17.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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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去來辭(귀거래사)  고향으로 돌아가는 글

 

- 潛(도잠) -

 

 

初頭(초두) 글 첫머리

 

 

歸去來兮(귀거래혜 )  돌아가야지,

田園將蕪胡不歸(전원장무호불귀)  논밭이나 동산이 장차 거칠어지려는데 내 어찌 돌아가지 않으리.

旣自以心爲形役(기자이심위형역)  내가 본심을 잃고 살아가는 방편에 매였던 것이니, 

奚惆悵而獨悲(해추창이독비)  어찌 근심하며 홀로 슬퍼하고만 있으리.

悟已往之不諫(오이왕지불간)  이미 지난 일은 못하게 할 수 없음을 깨달았고,

知來者之可追(지내자지가추)  장차 닥치는 일은 이를 거울삼아 바르게 할 수 있음을 알겠노라.

實迷塗其未遠(실미도기미원)  실로 길을 잘못 들었으나 멀리 간 것은 아니니,

覺今是而昨非(각금시이작비)  이제부터는 옳게 가겠고 어제까지는 잘못이었음을 깨달았노라.
舟搖搖而輕颺(주요요이경양)  고향 가는 배는 흔들흔들 팔랑거리고,

風飄飄而吹衣(풍표표이취의)  바람은 자꾸 불어 옷자락 나부끼네

問征夫以前路(문정부이전로)  나그네에게 앞으로 가야 할 길 얼마인지 묻나니,

恨晨光之熹微(한신광지희미)  새벽빛이 희미해 알지 못함이 한스러워라.

 

*

來:虛詞. ~하자​

兮혜:어조사, 감탄사.

兮也: 也가 붙을 때는 종결의 뜻.

將장: 장차

蕪무: 황무지

胡호: 드리워지다

旣기 : 이미

形役: 心爲形役.

마음이 육체의 부리는 바가 된다는 뜻으로, '정신이 물질의 지배를 받음'을 이름,

공명과 잇속에 얽매임. 형역하다, 형역이 되다. 형역에 얽매이다.

奚해: 어찌

惆추:실심하다
悵창: 한탄하다
惆悵추창 : 실망하여 슬픔

搖搖하다:자꾸 흔들리다

輕: 가벼이

颺양 : 배가 천천히 가는 모양.

飄飄표표: 팔랑팔랑 가볍게 나부끼거나 날아오르다

吹취: 바람이 불다

熹희 : 희미하다

衡형 : 도리

衡宇:오두막집

載재: 개시하다.

欣흔 :기쁘다.

奔분:달리다.

 

 

 

僮僕歡迎 동복환영  아이 종 반겨하며

稚子候門 치자후문  어린 자식 문 앞에서 기다리고

三徑就荒 삼경취황  뜰은 황폐해졌으나

松菊猶存 송국유존  나무 국화 그대로네.

携幼入室 휴유입실  어린아이 손 잡고 방으로 들어가니

有酒盈樽 유주영준  동이에 술이 가득하여

引壺觴以自酌 인호상이자작  병과 잔 당겨 자작 하며

眄庭柯以怡顔 면정가이이안  기쁜 얼굴로 뜰의 밤나무 바라보네.

倚南牕以寄傲 의남창이기오  가슴을 활짝 펴고 남쪽 창에 기대어

審容膝之易安 심용슬지이안  작은 집의 편안함을 깨달으며

園日涉以成趣 원일섭이성취  정취 있는 정원을 매일 걸으니

門雖設而常關 문수설이상관  문은 있으나 늘 닫혀 있네.

策扶老以流憩 책부로이류게  지팡이 짚은 늙은이 쉬엄쉬엄 거닐며

時矯首而遐觀 시교수이하관  때때로 고개 들어 먼 곳 바라보는데

雲無心以出岫 운무심이출수  구름 무심히 산봉우리 돌아 나오고

鳥倦飛而知還 조권비이지환  새도 날다 지치면 돌아올 줄 아네.

景翳翳以將入 경예예이장입  어스레히 저녁 해 넘어가는데

撫孤松而盤桓 무고송이반환  홀로 선 소나무 어루만지며 盤桓반환하노라.

 

 

*

僮동: 아이 하인.

候후 : 기다리다.

徑경 : 논두렁길

三徑: 은자의 문안의 뜰

觴상 :잔

眄면: 바라보다

柯가 :밤나무

怡이:기쁘다

倚 의 : 기대다

牕창 : 창

寄傲기오 : 마음 내키는 대로 살아서 거리낌이 없음

寄 기 : 이르다

傲 오: 사람이 마음내키는 대로

          즐기는 것을 뜻함.

審심 :깨닫다

容 :담다

膝슬 :무릎.

容膝용슬:무릎이나 간신히 넣는다는 뜻으로, 방이나 장소가 매우 비좁음.

成趣: 흥취를 자아내다

門雖設而常關:문은 비록 달았으나 오는 사람 드물어 문은 늘 닫혀있다.

關:빗장,닫다.

策책: 지팡이

扶부:떠받치다.

流憩류게 :이리저리 거닐며 쉼.

矯교 : 들다

遐하:멀다

岫 수:산봉우리

鳥倦飛而知還조권비이지환: 벼슬에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안다.

翳翳예예: 해가 질 무렵의 어스레한 모양.

盤반 :돌다.

桓 환 :머뭇거리다.

盤桓반환 : 어정어정 머뭇거리면서 그 자리에서 멀리 떠나지 못하고 서성이다.

 

 

歸去來兮 귀거래혜  돌아왔노라

請息交以絶遊 청식교이절유  교제를 그만두려고 놀이도 끊고

世與我而相違 세여아이상위  세상이 나와 어울리지 않으니

復駕言兮焉求 부가언혜언구  다시 가마 타고 무엇을 하랴

悅親戚之情話 열친척지정화  친척과 정담 나누기를 사랑하고

樂琴書以消憂 낙금서이소우  가야금과 서책을 즐겨 근심이 사라지며

農人告余以春及 농인고여이춘급  농부가 내게 봄이 왔다 알려 주면

將有事於西疇 장유사어서주  서쪽 밭에서 할 일도 있으리라

或命巾車 혹명건거  때로는 휘장을 친 수레를 부르고

或棹孤舟 혹도고주  때로는 한 척의 배를 저어

旣窈窕以尋壑 기요조이심학  그러면서 고요하고 그윽한 산 골짜기를 찾아

亦崎嶇而經丘 역기구이경구  다시 가파르고 험한 산 넘어가리라

木欣欣以向榮 목흔흔이향영  나무는 무성하게 뻗어 나가고

泉涓涓而始流 천연연이시류  샘물은 졸졸 넘쳐 흘러

善萬物之得時 선만물지득시  세상 만물이 때를 만나니 부럽고

感吾生之行休 감오생지행휴  내 삶이 끝나 감을 느끼노라

 

 

*

 

請청:바라다

息 :그만두다

相違 :서로 어긋남.

駕가 : 탈것

復駕부가: 다시 가마 타다[다시 벼슬하다.]

悅열:사랑하다

言 : 이에

有事:일이 있음.

疇주: 이랑

巾車건거: 휘장 친 수레.

旣기:그러는 동안에

窈窕요조: (궁궐,산골짜기 등이) 깊숙하고 그윽하다

窈요:고요하다

窕조: 조용하다

壑학: 산골짜기

亦 역 : 또

崎嶇기구:산이 가파르고 험하다는 뜻

丘:

欣欣흔흔:(초목이)무성한 모양.

木欣欣以向榮 :나무가 무성하게 뻗어 나가다

欣欣向榮흔흔향영:일이 잘 풀려 나간다는 고사성어

涓 연: 작은 흐름

涓涓연연: 물이 졸졸 흐르는 모양

善 :옳게 여기다

 

已矣乎 이의호  끝이로다.

寓形宇內復幾時 우형우내복기시  이 몸 천지간에 붙어 살 날 얼마이며

曷不委心任去留 갈불위심임거류  가고 머무름을 어찌 마음대로 하지 못하여

胡爲乎遑遑欲何之 호위호황황욕하지  이렇게 遑遑히 가는가.

富貴非吾願 부귀비오원  나는 富貴를 바라지 않으며

帝鄕不可期 제향불가기  仙界는 기약할 수 없어

懷良辰以孤往 회양신이고왕  좋은 때라 생각하면 홀로 가리라.

植杖而耘耔 혹식장이운자  때로는 지팡이 잠시 꽂아 두고 밭을 갈며

登東皐以舒嘯 등동고이서소  동쪽 언덕에 올라 상쾌하게 휘파람 불고

臨淸流而賦詩 임청류이부시  깨끗한 냇가에서 시를 읊으리라.

聊乘化以歸盡 요승화이귀진  애오라지 자연의 변화를 타고 돌아갈 뿐

樂夫天命復奚疑 낙부천명부해의  무릇 天命을 즐기되 다시 무얼 의심하랴

 

*

 

已 이: 끝나다.

寓우 : 붙어 살다

形 : 몸

宇內:온 세계

復복 : 머무르다

幾기 : 얼마

曷 갈 : 어찌하여

曷不: 어찌 ~하지 아니하냐? .

委心:자신이 마으먹은 대로

任: 마음대로

去留 : 오고 가는 것

胡 : 어찌.

胡爲乎:어찌 하여서

遑遑황황 :마음이 몹시 급하여 허둥지둥하는 모양.

何 :어찌

之 : 가다.

帝鄕제향: 하느님이 있는 곳

​可期가기:기약할 수 있다

懷:생각하다.

良晨 량신 : 좋은 시절

晨:때, 시일.

或 혹 : 어떤 경우에는

皐고 : 언덕

舒서 : 상쾌하다

嘯 소 :휘파람

賦부 ; (시가를)짓다, 읊다.

聊요:애오라지
乘化 :변화를 타고
盡진: 다만​ ~ 뿐
奚해: 무엇
夫: 무릇

 

 

*

이 작품은 시가 아니고 辭(사)이다.

이 귀거래사는 워낙 유명하고 시와 산문의 중간 형태이면서 운자와 대구가 있어서 실은 것이다.

(초)의 (굴원)에서 시작된 중국 남방문학인 (초사)에서 시작되어,

(한대)에 들어와 낭송을 위한 서사적인 운문 문학인 (부)로 변하니 흔히 (사부)라고 부르게 되었다.

여기 인용한 첫머리는 전원이 황폐해 감을 걱정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심정과 정경을 그렸다.

이 뒤로는 집에 돌아간 지은이는 한적한 생활에 만족하는 심경을 읊고,

만년의 삶을 생각하여 (우유자적)하며 자연의 (섭리)에 따르려는 평화롭고 밝은 인생관을 보였다.

(주자)는 말하기를 “도잠은 높은 지조가 있어 세속과 타협할 수 없었고, (진)이 멸망해

슬프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이 작품에 깃든 마음은 구애됨이 없이 활달하며 원망하는 절박함이 없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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