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過香積寺(과향적사) - 王 維

글모음(writings)/한시(漢詩)

by 굴재사람 2015. 8. 14.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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過香積寺(과향적사) 향적사를 지나며

 

- 王 維 -

 

(부지향적사)  향적사 어딘지도 모르고서
(수리입운봉)  구름 걸린 봉우리로 몇 리를 들어갔다
(고목무인경)  고목 우거져 사람 다니는 길 없는데
(심산하처종)  깊은 산 어디선가 들려오는 종소리

(천성열위석)  샘물은 가파른 바위에서 흐느끼고
(일색냉청송)  햇살은 푸른 소나무에 서늘하다
(박모공담곡)  해질녘 인적 없는 연못 굽이에서
(안선제독룡)  선정에 들어 독룡을 제압한다

 


* 향적사는 중국 산시성[西] 중난산[]에 있는 사찰이다.

이 시는 왕유가 향적사를 찾아가면서 바라본 산 속의 경치와

그로 인한 감흥을 묘사한 오언율시()이다.

 

구름에 싸인 산봉우리, 사람이 다니는 자취도 없는 깊은 산속에서 

가파른 바위에 부딪쳐 흐느끼듯 목맨 소리를 내며 흐르는 샘물,

어디선가 들려오는 종소리는 산사의 그윽함과 적막감을 더욱 선명하게 한다.

 

독룡()은 잡념이나 욕심 등의 세속적 욕망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번뇌망상을 떨쳐버리고 선정에 이르고자 하는 시인의 바람을 나타낸 것이다.

시불()이라 일컬어지는 왕유의 불교적 정서가 짙게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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