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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해볼까 '서울 외곽 157㎞' 코스별 도장 받고, 역사 탐방도 하고

라이프(life)/레져

by 굴재사람 2015. 3. 17.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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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해볼까 '서울 외곽 157㎞' 코스별 도장 받고, 역사 탐방도 하고

 

 

꽃샘추위도 물러가고 완연해가는 봄기운이 반갑습니다. 산과 들이 발걸음을 재촉하는 요맘때, 가족과 함께 서울둘레길 완주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서울을 빙 둘러 하나로 연결한 걷기 명소, 서울둘레길 8개 코스의 팔색조 매력을 짚어봤습니다.

서울둘레길 8개 코스

	①서울시청 열린민원실 등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서울둘레길 지도와 스탬프북. ②고덕·일자산 코스 일부 구간. ③안양천 코스 중 제방길. 서울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다. ④스탬프북에 찍을 수 있는 고무도장이 보관된 우체통. ⑤봉산·앵봉산 코스 일부 구간. 주로 산 능선의 숲길이다.
①서울시청 열린민원실 등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서울둘레길 지도와 스탬프북. ②고덕·일자산 코스 일부 구간. ③안양천 코스 중 제방길. 서울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다. ④스탬프북에 찍을 수 있는 고무도장이 보관된 우체통. ⑤봉산·앵봉산 코스 일부 구간. 주로 산 능선의 숲길이다.
◇산길, 물길 따라 걷는 서울 한 바퀴

김세호(40·금천구 시흥동)씨는 지난달 서울둘레길 157㎞ 전 구간을 완주하고 서울시청에서 완주 인증서를 받았다. 아내, 그리고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이 된 딸과 함께였다. 주말마다 걸었고, 꼬박 4개월이 걸렸다. 김씨는 "평소 등산을 즐기는데 우면산에 갔다가 우연히 서울둘레길 스탬프 투어를 알게 됐고 완주를 결심했다"며 "(서울둘레길은) 대체로 완만하지만 북한산과 용마산 길은 제법 험해 아이와 함께 걷기 쉽지 않았다"고 했다. 아빠, 엄마와 전 구간을 함께 걸은 김씨의 딸 김태정양은 지금껏 완주 인증서를 받은 사람 중 최연소자다.

지난해 11월 15일 전 구간 개통된 서울둘레길은 서울 외곽을 한 바퀴 도는 8개 코스 총 157㎞ 구간으로 조성됐다. 코스마다 짧은 곳은 완주에 약 4시간 30분, 긴 곳은 약 17시간이 걸린다. 전 구간을 완주하는 건 만만찮다. 성인 남성 걸음으로 63시간 정도가 걸린다. 하루에 6~8시간, 15㎞ 정도를 걷는다면 열흘은 걸어야 완주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미 완주에 도전하고, 이를 해낸 이들도 많다. 전 구간을 걷고 완주 인증서를 받은 이들이 개통 3개월 만에 1000명을 넘어섰다.

	완주해볼까 '서울 외곽 157㎞'  코스별 도장 받고, 역사 탐방도 하고

◇8개 코스별 스탬프 찍는 재미도 '쏠쏠'

서울시는 서울둘레길을 걷는 재미를 더하기 위해 '스탬프 투어'를 마련했다. 각 구간의 진입로 또는 길 중간 중간에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시설을 뒀다. 폐우체통을 활용해 함을 만들고 그 안에 코스별로 각기 다른 모양 총 28가지의 고무도장과 스탬프잉크를 비치해뒀다. 익숙한 빨간 우체통 모양이라 쉽게 눈에 띈다.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스탬프북은 서울시청 1층 열린민원실, 양재동 시민의숲, 도봉동 서울창포원, 관악산과 아차산 관리사무소에서 무료로 나눠준다. 서울둘레길 안내 지도도 함께 얻을 수 있다. 전체 코스를 완주해 28개 스탬프를 모두 찍은 스탬프북을 서울시청 자연생태과(중구 무교동 더익스체인지빌딩 9층)에 가져가면 서울시장 명의의 서울둘레길 완주 인증서를 발급해준다.

제1코스는 노원·도봉구에 걸친 수락·불암산 코스다. 지하철 1·7호선 도봉산역에서 불암산, 수락산을 지나 6호선 화랑대역으로 이어진다. 산을 2개 지나 삼림욕을 즐기기 좋고, 옛 채석장 부지에서 바라보는 서울 전망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4호선 당고개역에서도 코스 중간으로 진입할 수 있다. 제2코스 용마·아차산 코스는 중랑·광진구를 지난다. 6호선 화랑대역에서 묵동천, 망우산, 용마산, 아차산을 거쳐 5호선 광나루역으로 이어진다. 서울둘레길 중 가장 전망이 뛰어난 코스로 꼽히며, 중랑캠핑숲, 망우묘지공원, 삼국시대 유적인 아차산 보루(堡壘,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은 구축물) 등을 만날 수 있다. 제3코스는 강동·송파구의 고덕·일자산 코스다. 광나루역에서 출발해 광진교로 한강을 건너고 고덕산, 일자산, 성내천, 탄천을 지나 3호선 수서역으로 이어진다. 신석기시대 인류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는 암사동선사주거지를 비롯해 길동자연생태공원, 일자산 허브천문공원이 코스에서 가깝다.

◇삼림욕 즐기고 역사·문화유산 만나고

강남·서초구를 지나는 제4코스는 대모·우면산 코스다. 3호선 수서역에서 대모산, 구룡산, 우면산을 거쳐 2호선 사당역과 연결된다. 경사가 완만하며 코스 중간에 윤봉길의사기념관, 대성사 등이 있다. 제5코스는 관악·금천구를 지나는 관악산 코스다. 2호선 사당역에서 관악산, 삼성산을 지나 1호선 석수역을 잇는다. 관악산 삼림욕장을 지나며 낙성대공원, 천주교삼산성지, 호압사 등 역사·문화 자원이 풍부하다. 서울대학교 캠퍼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것도 재미있는 요소다. 금천·구로·영등포·강서 등 4개 구를 관통하는 제6코스 안양천 코스는 안양천과 한강을 따라 걷도록 조성됐다. 산을 가로지르는 다른 코스와 달리 조명 시설이 잘돼 있어 서울둘레길 중 유일하게 야간에도 걸을 수 있다. 안양천 제방 산책길은 유명한 벚꽃 명소로 개화 시기엔 절경을 이룬다. 1호선 석수역에서 9호선 가양역까지 이어진다. 제7코스는 마포·은평구에 걸친 봉산·앵봉산 코스. 가양대교로 한강을 건너 월드컵공원, 불광천, 봉산, 앵봉산을 지나 3호선 구파발역까지 이어진다.

제8코스는 서울둘레길 중 가장 긴 길이의 북한산 코스다. 3호선 구파발역에서 북한산, 도봉산을 지나 1호선 도봉산역으로 이어진다. 기존 북한산 둘레길과 상당 부분 겹친다. 국립4.19묘지, 이준열사묘소 등 독립유공자 묘소를 비롯해 연산군묘, 정의공주묘 등 역사·문화 자원이 다수다. 각 코스 진입이 가능한 지하철역 부근과 코스 중간 중간 안내 표지판이 다수 설치돼 있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 곳도 있다. 시 관계자는 "이달 말부터 바닥 안내 표시를 추가하고 시민 의견을 물어 지속적으로 보완해갈 것"이라고 했다.

서울둘레길에 대한 더 자세한 사항은 다산콜센터(120) 또는 서울시청 자연생태과 산림관리팀(02-2133-2158)에 문의하면 된다.

	완주해볼까 '서울 외곽 157㎞'  코스별 도장 받고, 역사 탐방도 하고

사진=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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