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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글모음(writings)/좋은 시

by 굴재사람 2014. 6. 2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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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 문정희




        햇살 가득한 대낮
        지금 나하고 하고 싶어?

        네가 물었을 때
        꽃처럼 피어난 나의 문자(文字)

        “응”

        동그란 해로 너 내 위에 떠 있고
        동그란 달로 나 네 아래 떠 있는
        이 눈부신 언어의 체위

        오직 심장으로
        나란히 당도한 신의 방

        너와 내가 만든
        아름다운 완성

        해와 달
        지평선에 함께 떠 있는

        땅 위에
        제일 평화롭고 뜨거운 대답

        “응”





        문정희 시인

        출생 1947년 5월 25일, 전남 보성군
        데뷔 1969년 월간문지학 시'불면','하늘' 발표
        학력 서울여자대학교 대학원 현대문학
        경력 2007년 고려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수상 2008년 제28회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올해의최우수예술가상 문학부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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