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관
한 수도사가 왕궁에 들어왔습니다.
그때 임금은 옥좌에 앉아 있었습니다.
수도사가 임금에게 말했습니다.
'이 여관에 혹시 제가 하룻밤 머무를 수 있는 방이 있습니까?'
시종들은 기가 막혀 아무 말을 하지 못했는데, 임금이 수도사에게 빈정거리듯이 말했습니다.
'수도사께서는 잘못 찾아왔습니다. 여기는 내 왕궁이지 여관이 아닙니다.'
그러자 수도사가 고개를 갸우뚱하고 나서 물었습니다.
'아니 저는 틀림없이 여기가 여관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 그럼 전하 이전에는 누가 이곳의 주인이었습니까?'
임금이 대답했습니다.
'그야 우리 아버지가 주인이었지요.'
수도사가 다시 물었습니다.
'그 선왕 이전의 주인은 누구이셨습니까?'
임금이 대답했습니다. '우리 할아버지가 주인이었습니다.'
수도사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러면 그렇지요. 제 말이 딱 맞습니다. 이곳에는 사람들이 왔다가 곧 떠납니다.
전하께서도 곧 떠나시고 전하의 왕자님이 이곳의 새 주인이 될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이곳이 여관과 무엇이 다르다는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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