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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과 신

글모음(writings)/토막이야기

by 굴재사람 2013. 12. 31.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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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과 신

 

 

인도의 주택 사정에 대한 신문 기사를 읽다가,

나는 아직까지 70%가 넘는 사람들이 자기 집을 갖고 있지 않으며,

20%는 길에서 생활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마침 집 없이 방랑하는 한 사두를 만나,

그 기사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그가 말했다.

"물론 그 신문 기사는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인도엔 95%가 넘는 사람들이 사랑하는 이와 함께 살고 있다.

집과 사랑하는 이, 어느 쪽이 더 중요한가는 그대도 잘 알 것이다.

그대가 아무리 좋은 집을 갖고 있다 해도

사랑하는 이와 함께 살지 않는다면 그것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그가 말하는 '사랑하는 이'란 다름아닌 신이었다.

 

 

- 지구별 여행자 / 류시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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