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신과의 대화

글모음(writings)/토막이야기

by 굴재사람 2013. 12. 31. 20:16

본문

신과의 대화

 

 

한 사두가 여인숙 뒷골목에 앉아서 더듬거리는 영어로

지나가는 외국인 여행자에게마다 말을 걸고 있었다.

그러는 모습이 약간 우스꽝스러워, 내가 비난하듯 말했다.

"당신은 수행자이면서 왜 그렇게 외국인들과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 안달인가?'

그러자 그가 정색을 하며 반문했다.

"내가 언제 외국인들과 이야기를 했단 말인가?

너에겐 그들이 외국인으로 보이는지 모르지만, 내 눈에는 모두가 신이다.

난 외국인이 아니라 신들과 대화를 나눈 것이다."

 

 

- 지구별 여행자 / 류시화 -

'글모음(writings) > 토막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마디의 말  (0) 2013.12.31
집과 신  (0) 2013.12.31
지름길  (0) 2013.12.31
무슨 일로 들어왔는가  (0) 2013.12.31
문맹  (0) 2013.12.31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