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것들은 모두 먼데서
- 이성부 -
오늘은 기다리는 것들 모두
황사가 되어
우리 야윈 하늘 노랗게 물들이고
더 길어진 내 모가지,
깊이 패인 가슴을
씨름꾼 두 다리로 와서 쓰러뜨리네.
그리운 것들은 바다 건너 모두 먼데서
알몸으로 나부끼다가
다 찢어져 뭉개진 다음에야
쓸모없는 먼지투성이로 와서
오늘은 나를
재채기 눈물 콧물 나게 하네.
해일이 되어 올라오면 아름다울까.
다 부숴놓고 도로 내려가는 것을.
다치지 않은 살결들
깨끗한 손들만이 남아서
다시 일으켜 세우면 아름다울까.
기진맥진 누워버린 얼굴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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