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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에서

글모음(writings)/좋은 시

by 굴재사람 2013. 10. 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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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에서

 

ㅡ 이성부

 

 

 

아름다운 말씀 한마디

다시 찾을 길 없고

더운 가슴들 모였으나

저를 보여주지 않는다.

밀리고 밀려나서

남아 버린 얼굴들이

저마다 드글드글 들 끓기는 하지만

귀익은 소리에

생각들 스스로 쥐어뜯기도 하지만

불 당겨 불을 당겨

저를 사루기도 하지만

끝내 문 열고 나서기를 어려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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