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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의 財多身弱

라이프(life)/명리학

by 굴재사람 2013. 8. 5.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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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 살롱]  재벌가의 財多身弱

 

 

재벌 회장 여러 명이 감옥에 들어가 있다. SK 최태원, 한화 김승연, CJ 이재현이다. 황제처럼 대접받고 살다가 좁은 감옥에 들어가 콩밥을 먹는 경험도 상당한 인생 공부가 되는 기회일 것이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돈 많은 재벌가는 근심 걱정 없는 날이 없다. 돈 많은 재벌 집안을 볼 때마다 '재다신약(財多身弱)'이 떠오른다. '재물이 많으면 몸이 약해진다'는 옛사람의 경구(驚句)이다. 천석꾼은 천 가지 걱정, 만석꾼은 만 가지 걱정이라 하지 않았던가! 그러므로 돈이 많으면 신약(身弱)을 보강하는 방법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

가장 미시적 차원은 약보(藥補)이다. 자기 체질의 약점을 보완해 주는 보약이나 식품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어야 한다. 그다음에는 지보(地補)이다. 자기와 궁합이 맞는 명당 터를 구하는 일이다. 잠을 푹 자면 궁합이 맞는다는 증거이다. 재물이 많은 사람은 밤에 잠을 설치게 되어 있고, 명당에서 숙면을 취하지 않으면 건강에 문제가 온다. 지보 다음에는 인보(人補)이다. 인재를 구해서 자기를 보호하는 방법이다. 유비가 제갈공명을 삼고초려한 일이나 이병철이 홍진기를 스카우트한 사례가 여기에 해당한다. 자기를 보완해주는 사람 만나기도 쉽지 않다. 그런 인연을 만날 수 있는 것도 큰 인연복(人緣福)이다.

'재다신약'을 보강해주는 결정적 방법은 덕보(德補)가 아닌가 싶다. 덕을 베푸는 일이다. 경주 최 부자는 '흉년에 논 사지 않는다' '주변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한다'와 같은 덕보를 가지고 조선 후기 노론(老論) 정권 300년의 칼바람을 피해 갈 수 있었다. 야당 남인(南人) 집안이었던 최 부자가 이런 덕보를 하지 않았더라면 과연 300년 동안이나 부를 유지할 수 있었을까. 노론이 남인 부잣집을 승승장구하도록 그냥 놔두었을 리가 없다. 설령 정권의 칼바람은 피할 수 있을지 몰라도 난리가 나면 민심이 그냥 놔두지 않는다. 동학 이후 활빈당(活貧黨)이 유행할 때 덕을 베풀지 않았던 다른 부자는 모두 털렸다. 난리 나면 평소에 쌓인 개인감정 정리하게 마련이다. 한국의 재벌 2·3세들은 이 덕보가 지니는 사회적 의미와 타이밍을 터득하는 교육을 못 받은 것 같다. 둔감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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