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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 환자, 운동은 금기 아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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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굴재사람 2013. 7. 3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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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 환자, 운동은 금기 아닌 필수!

 

 

2년 전 심장 혈관을 넓혀주는 시술을 받은 심근경색 환자 박모(40)씨. '심장병 환자에겐 운동이 금기'라고 알고 운동을 멀리 했다. 박씨는 약을 꼬박꼬박 챙겨 먹었는데도 지난해 심근경색이 재발했다. 서울의 한 대형 병원을 찾은 박씨는 의사에게서 "운동을 안 해서 재발한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심장병 환자는 운동을 통해 재발·악화·사망 위험을 낮춰야 하는데, 이를 거꾸로 알아 병을 키웠다"는 것이다. 박씨는 운동을 시작한 뒤로 가끔 나타나던 흉통·호흡곤란도 사라졌다. 재발도 없었다.

◇운동해야 심장 강화 효과

심장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혔을 때(협심증·심근경색), 심장을 뛰게 하는 발전기 시스템에 이상이 생겼을 때(부정맥), 심장 근육이 비대해져 심장이 제대로 못 뛸 때(심근병증), 심장판막질환·심부전이 있을 때 운동하는 것을 금기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는 오해다.


	심장병 환자는 적극적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 매주 150분 이상, 숨이 찰 정도로 뛰는 유산소운동(왼쪽)과 근육이 당기는 근력운동(오른쪽)이 심장 기능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다
심장병 환자는 적극적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 매주 150분 이상, 숨이 찰 정도로 뛰는 유산소운동(왼쪽)과 근육이 당기는 근력운동(오른쪽)이 심장 기능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혈관 넓혀주는 효과=운동을 해야 심장 혈관을 넓혀주고 항산화 효과를 내는 호르몬이 심장에서 나온다. 또 운동은 만성 염증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며 체중도 줄여준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예방재활센터 이종영 소장은 "운동이 심장에 부담을 줘 심장마비 위험을 높인다는 말은 틀린 것"이라며 "오히려 운동을 안 했을 때 심장병이 잘 재발하고 악화되며 사망 위험도 높아진다는 것이 최근의 연구 결과"라고 말했다.

▷운동은 숨찰 정도로 해야=일반적으로 심장병 환자는 숨이 찰 정도로 운동하면 안 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심장병 환자도 가슴이 약간 아프거나 숨이 찰 정도의 강도로 운동해야 한다. 그래야 심폐 기능 강화 효과를 보기 때문이다. 이종영 소장은 "심장에 부담을 안 주는 강도로 운동을 해서는 심장이 강화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근력운동도 필수=근력운동이 유산소 운동보다 심장에 과부하를 주므로 해서는 안 된다는 상식도 틀렸다. 근력운동은 심장 근육 구석구석의 실핏줄을 발달시켜서 심장이 충격에 잘 버티게 해준다. 이 소장은 "근력운동은 팔만 해도 전신 근육에 영향을 주므로 심장 근육이 강화된다"며 "강도는 운동 부위의 근육이 당기는 정도가 돼야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유산소·근력운동 비중 비슷하게

심장병 시술·수술을 받은 직후나 갑자기 병이 악화됐을 때를 제외하곤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심장 시술·수술을 받을 경우 이틀 뒤부터 걷기를 시작하면 좋다. 퇴원 직후 8~12주에는 스트레칭·걷기·맨손체조 같은 가벼운 운동 위주로 해야 한다. 그 뒤에는 숨이 차거나 근육이 당기는 운동을 1주일에 150분 이상 한다. 다만, 운동 시간 배분이나 운동 방법은 환자가 아닌 사람과는 달리 해야 한다.

▷운동 시간=1주일에 5일, 하루 30분 운동이 적당하다. 이전에도 운동을 했던 환자는 주 3일, 하루 50분으로 시작해도 된다. 하루 운동량을 3~4차례 나눠서 소화한다. 각 회차도 3~5분간 운동하고 2~4분간 가볍게 걷거나 쉰다.

▷운동 방법=운동 전 반드시 스트레칭·걷기·자전거타기 같은 준비운동을 10분 이상 해서 심장이 본격적인 운동에 대비하게 한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의 비율은 1대1이 좋다. 유산소 운동은 조깅·줄넘기·수영 등 심장박동수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게 좋다. 근력 운동은 맨손체조·아령·짐볼·고무밴드 등에서 선택한다. 아령은 0.5~1㎏에서 시작해 차츰 중량을 올린다.

이종영 소장은 "운동을 하는 게 두렵다면 운동 부하 검사를 통해 적정 운동량을 확인한 뒤, 거기에 맞추면 된다"며 "운동 중 어지럽거나 메스꺼우면서 심장이 두근거리면 운동을 멈추고, 1~2분 휴식해도 가라앉지 않으면 즉시 응급차를 불러 병원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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