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유와 소부의 고사
요(堯)는 중국의 전설적인 성군(聖君)이다.
그 태평하던 시절에 허유(許由)는 숨어 살았다.
허유는 고결한 인물이었다. 요 임금은 그에게 임금 자리를 물려주기로 했다.
임금의 뜻을 전해 들은 허유는 냅다 도리질했다. 그는 곧바로 강에 나가 귀를 씻었다.
듣고 싶지 않은 말을 들어 귀가 더럽혀졌다는 것이었다.
허유보다 더 매서운 은사(隱士)가 소부(巢父)다.
마침 소를 몰던 그가 자초지종을 들었다. 소부는 대뜸 허유를 나무랐다.
"제대로 숨었으면 사람이 찾아왔겠는가. 명예가 세상에 알려지기를 은근히 기다린 건 아닌가."
소부는 소에게 물을 먹이려다 그냥 돌아섰다. 더러운 말을 듣고 귀를 씻은 물은
또한 더러울 테니 소의 입까지 더럽히기는 싫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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