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로마네 콩티
1780년 파리 대주교는 '로마네 콩티'를 가리켜 "포도나무가 흘린 피가 병 속에 들어가 비단이 됐다"고 찬미했다. 이 프랑스 부르고뉴산(産) 와인은 애호가들 사이에 가장 이름 높은 명품이다. 로마네 콩티라는 이름엔 지명과 소유주가 들어가 있다. 이 와인을 생산하는 포도밭이 보슨-로마네 마을에 있고 소유주가 콩티 공작이었다. 평론가들은 이 와인에 최상급 찬사를 바친다. "제비꽃 다발에 묻힌 체리향이 심오한 루비옷을 입었구나. 오로지 왕의 식탁에 오르라."
▶로마네 콩티는 학교 운동장 한 개 반쯤 되는 1.63㏊ 포도밭에서 생산된다. 품종은 기후에 민감하고 수확량이 적은 '피노 누아르'를 주로 쓴다. 2003~ 2007년 한 해 평균 5000병쯤 나왔고 적은 해는 3000병 남짓이었다. 프랑스혁명을 겪은 뒤엔 잠시 국가 소유가 됐다가 19세기부터 민간 소유로 이어지고 있다. 향과 빛깔은 물론 혀 위에 얹히는 무게감에서 다른 와인이 따를 수 없다는 명성도 계속됐다. '전설이 함께하는 와인의 완벽체'라는 말이 따라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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