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있어 술 문화는 불가항력적으로 친근해져 있다. 그런 만큼 술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오가는 것도 사실. 술의 대가라고 부르짖는 사람도 술의 상식에 있어서는 문외한인 경우가 많다. 곳곳에 떠도는 술에 대한 상식! 이제는 제대로 알고 마셔야 하지 않을까?
#약을 마시고 있는 사람 - 약과 함께 마시면… -
약을 복용중인 사람이 술을 마시면, 약의 종류에 의해서는 영향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알코올도 약도 간장으로(에서) 대사되는 것입니다만, 알코올이 들어가면 약이 그 몫 만 대사되지 않게 되기 때문에, 장시간몸에 영향을 주는 것이 됩니다. 약은 먹는 량과 타이밍이 똑바로 정해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알콜에 의해 영향이 끊어집니다.
#연령과 술
노인이 술을 마시는 경우, 젊은 사람과 달라, 일반적으로 생리 기능이 저하하고 있으므로, 조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르코르대사 기능과 몸의 전체적인 기능도 저하하고 있으므로, 음주량을 줄입시다.
#술을 마시면 취하는 이유
술에는 알콜이 들어 있습니다. 이 알콜은 대부분이 위와 장에서 흡수되어 혈액 속으로 들어가 혈중 알콜농도를 높입니다. 이 핏속을 흐르는 알콜이 우리의 중추신경을 마비시켜 감각을 무디게 하고 우리의 이성적인 능력을 좌우한다는 좌뇌의 기능을 억제하므로 감성 부분이 항진되어 기분이 좋아지는 것입니다. 이 알콜 성분은 체내의 알콜분해효소의 작용을 받아 점차 분해되어 없어지며 체내에서 소화될 수 있는 한도 이상의 알콜이 갑자기 들어가면 일부는 땀이나 호흡, 소변 등으로 배출되기도 합니다.
#독한 술보다 약한 술이 취기가 늦게 오는 이유
대개 주정돗수가 높은 술은 알콜 함량에 비해 다른 물질이 적고 물이 대부분인 반면, 저농도주들은 상대적으로 여러 가지 영양성분들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체내에 술이 들어갔을 때 이런 다른 물질들의 영향으로 술의 체내 흡수속도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결국 약한 술들이 비교적 주기가 늦게 느껴지는 것은 이런 흡수속도와 신진대사 형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주기를 늦게 느끼기 때문에 모르는 사이에 과음을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데 잘 빚은 전통술은 상대적으로 취기가 빨리 느껴지고 빨리 깨는 좋은 술입니다.
#술을 마시면 머리가 아픈 이유
술이 우리 몸속에 들어가면 간에서 분해되어 아세트 알데하이드라는 물질을 만들어 냅니다. 이것이 두통의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술을 마신 후에 오는 두통은 단순히 이것 뿐 아니라 폐쇄된 공간에서 마실 때 발생하는 산소부족현상 등도 원인이며 기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일어나는 것으로 아직 확실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술을 깨는 약이 아직 발명되지 않고 있는 것이지요. 요즘 유행하는 숙취해소음료도 사실은 공식적으로 그 효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는 이유
간장에는 아세트알데히드 탈수소효소 (ALDH) 가 5종류 있다. 이중 주로 1,2형이 아세트알데히드란 독성물질을 분해처리한다. 그러나 얼굴이 잘 붉어지는 사람은 저알코올에서도 작용하는 2형 (ALDH) 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알코올분해가 전혀 안된다. 따라서 조금만 술을 마셔도 금방 혈중알코올농도가 높아져 얼굴이 붉어지게 되는 것이다.
#숙취나 두통을 방지하는 방법
우선 잘 발효시켜 숙취나 두통이 없는 술을 마셔야 합니다. 흔히 양주를 마시면 두통이 없다고 하는데 그것은 마신 술의 양과 함께 정확하게 검증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일반적으로 제대로 발효시키지 않은 술이 두통을 일으킨다고 보면 됩니다.
또 술을 마시는 환경을 좋게 해야 합니다. 담배연기가 꽉찬 밀폐된 공간에서 마시면 뇌에 산소공급이 부족하여 두통을 일으킵니다. 또 가능한 유쾌하게 말을 많이 하고 노래도 하며 많이 움직이면 술이 빨리 깨게 됩니다. 또하나 중요한 것은 비타민이 많은 음식을 안주로 많이 먹는 것이 좋습니다.
#술의 적절한 음주량
음주량은 사람에 따라 개인차가 큽니다. 일반적으로 동양인에 비해 서양인이 알콜 소화능력이 크고 여자보다 남자가 더 술에 강합니다. 동양인 중 일본인보다는 한국인이 술에 더 강하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이러한 개인차를 무시하고 일반적으로 말하면 60키로의 체중을 가진 성인남자의 경우 1일 맥주 한병이 무리없이 마실 수 있는 양이라고 합니다.
이는 안전도를 감안한 치수이므로 같은 양을 마셔도 매일 일정량을 계속 마시는것보다 한번에 많은 양을 마시고, 마시지 않는 날이 있는 것이 몸에는 이롭다고 합니다. 술의 질에 따라 개인차에 따라, 콘디션에 따라 다른 것을 염두해 두고 일반적인 한국성인 남자에게는 전통 약주 1병(300㎖) 정도는 무리가 없는 양이라고 보면 됩니다.
#술의 적정 음용 온도
일반적으로 맥주처럼 탄산가스가 있는 술을 섭시 4도∼8도 사이로 가스가 적게 날라가는 찬 온도가 좋고, 전통약주는 8도 내외가 적당합니다. 반면 일본청주는 55도 정도로 데워 마시고 소주같은 술은 너무차지 않게 거냉하여 마시는 것이 몸을 덜 상하며, 꼬냑같은 향기가 강한 술은 체온과 같은 36 ∼ 37도 정도가 적당하며, 화이트와인은 차게, 레드와인은 실온과 같이해서 마셔야 좋습니다.
#술의 올바른 보관 방법
술의 풍미를 해치는 것은 공기와의 접촉(산화), 햇빛, 높은 온도, 이물질과의 접촉 등입니다. 따라서 술의 올바른 보관방법은 시원하고 어두운 장소에 마개를 열지 않고 보관하고 일단 마개를 따면 가능한 빨리 마시는 것이 좋으며, 혹 보관하려면 냉장고에 보관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오래된 술일수록 좋은 술이라는 믿음은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닙니다. 대개 어떤 술이건 숙성이라고 부르는 과정은 1년이내에 다 끝난다고 합니다. 요즘 15년 숙성이니 12년 숙성이니 하는 것은 그만큼 오래되어 희귀성이 높아진 것 일뿐 반드시 좋은 술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와인 또한 오래된 와인은 두통을 심하게 일으키고 맛도 매우 불쾌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오래된 술이 좋다는 식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적절한 숙성방법을 거친 술을 적절한 때 마시는 것이 좋은 것입니다. 우리 전통술들은 소주의 경우에는 약 1년, 약주와 탁주의 경우는 냉암소에서 공기와 접촉없이도 자기병에서 약 100일 숙성한 것을 빨리 마시는 경우에 가장 좋은 풍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좋은 술과 나쁜 술을 구분하는 방법
비싼 술이 좋은 술이라는 생각은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첫째로 나라에서 별로 장려하고 싶지 않은 술(수입주, 고알콜주)에는 높은 세금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좋은 술을 "몸에 해를 끼치지 않고 맛이 좋은 것라고 정의한다면 오래된 포도주나 꼬냑등 엄청난 가격의 술들도 결코 좋은 술은 아닙니다.
그것은 회귀성때문에 비싼 것일뿐 두통을 일으킬 위험이 큰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회귀성, 역사성, 술빚는 정성 등 보이지 않고 측정할 수 없는 무형의 가치로 따진다면 그러한 술을 좋은 술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요. 결국 가장 좋은 술이란 "몸에도 해롭지 않고, 맛이 좋으며 희귀성과 술빚는 정성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 것" 이라고 하겠습니다.
결국 좋은 술을 가려내는 능력을 키워야 하는데 그것은 술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오래되고 다양한 음용 경험의 축적으로만 키워질 수 있는 능력이므로 단순히 명성이나 가격을 기준으로 좋은 술 나쁜 술을 판만하는 것은 미숙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건강에 해로운 술
말할 필요도 없이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양 이상의 술을 마실 때입니다. 이런 때는 알콜이 지나치게 위벽을 자극하여 괘양을 일으키고 간이 분해할 수 있는 이상의 알콜로 간이 피로를 느끼고 손상되며 지방간으로 발전하기도 하며 심장에 과중한 부담을 주게 됩니다. 특히 쉬지 않고 지속적으로 많은 술을 계속 마시는 것은 매우 나쁜 습관입니다.
#건강에 이로운 술
술은 적절히 마시면 약이라고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적당한 술은 허혈성 심장질환을 개선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의 축적을 억지하기도 하며 탁월한 스트레스 경감효과를 갖습니다. 전통술의 경우에는 특히 한약재의 효과적인 복용제로서 탁월한 효용이 있습니다. 옛 사람들은 그래서 술을 약으로 생각했으며 적절한 음주법을 알고 많은 종류의 약술을 빚어 마셨으며 술을 사용한다양한 음식과 심지어 술목욕법과 술미용법도 발전시켜 왔던 것입니다.
#술은 섞어 마시면 더 취하나?
머리는 지끈지끈, 뱃속은 메슥메슥, 목은 칼칼. 술을 마시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두번은 경험해 보았을 숙취의 증상입니다. 그런데 개중에는 여러 종류의 술을 섞어 마시면 더 빨리 취하고, 숙취의 증상도 심해진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술의 주성분은 에틸 알코올입니다. 에틸 알코올은 위와 장에서 흡수되는데, 에틸 알코올이 흡수되는 속도가 곧 술에 취하는 속도로서, 이는 몇 가지 요인에 의해 결정됩니다. 대부분의 음식은 에틸 알코올의 흡수 속도를 늦추기 때문에 안주를 먹으면서 술을 마시면 취하는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반면 위장 운동의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알코올의 흡수 속도는 빨라집니다. 결국 술에 취하는 정도는 알코올의 혈중 농도에 의해 결정되므로 강한 술을 빨리 마실수록 그리고 흡수가 빠를수록 더 많이 취하게 됩니다. 술을 섞어 마시는 경우는 일반적으로 음주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에틸 알코올의 섭취량이 많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강한 술을 먼저 마시고 후에 약한 술을 마실 경우, 강한 술에 의한 취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을 마시게 되는 겁니다. 결국 술을 섞어 마시면 더 취한다는 말은, 약한 술이 취기에 쉽게 더 많이 먹혀지기 때문에 빨리 취하는 데서 생긴 말입니다. 그러므로 같은 정도의 알코올이 같은 정도의 속도로 흡수되는 경우라면 섞어 마시는 경우라도 취하는 정도에는 별 차이가 없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술깬뒤의 냉수 한잔이 달콤한 까닭 1
잔뜩 술을 마신 다음 날 아침, 냉수 한 사발을 들이키는 상쾌함은 오아시스에 견줄 만하다. 술꾼들은 아 침에 마시는 냉수는 오히려 술기운을 북돋운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유혹을 이기지 못해 냉수를 마 시곤 한다. 술 마신 다음 날 마시는 냉수 한잔이 그토록 달콤한 것은 무슨 까닭일까? 첫째, 알코올의 이뇨 작용때문이다.
알코올은 뇌하수체 후엽에서 만들어지는 항이뇨 호르몬의 분비를 방 해한다. 몸속에 있는 각종 영양소를 소변으로 배출하는것을 막아주는 자물쇠를 고장나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정상적으로 신장에서 처리되는 소변에는 물 성분 이외에 소량의 염분과 칼륨이 포함되어있다.
그러나 알코올의 힘에 의해 반강제로 배설되는 소변은 이런 물질이 거의 포함되지 않고 물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정상적인 소변이라고 할수 있다. 알코올의 이런 성질은 혈액의 삼투압을 상승시킨다. 수분은 많이배설하고 염분은 조금만 배설하기 때문에 혈액의 염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밤새 이런 과정을 되풀이 하고 나서 아침이 오면 우리 몸은 혈액의 삼투압을 정상치로 돌려 놓기 위해 수분 공급을 기다리게 된다 이때 냉수를 마신다면 말 그대로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격'이다.
#술깬 뒤의 냉수 한잔이 달콤한 까닭 2
잘 알다시피 알코올은 휘발성이 강한 물질이다. 주사를 맞을 때 알코올에 적신 솜으로 피부를 문지르면시원하게 느껴지는 것도 알코올의 휘발 성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술을 마시고 나면 호흡을 통해 휘발성이 강한 알코올 성분이 몸밖으로 배출된다.
전날 잔뜩 술을 마신 사람에게서 술 냄새가 풀풀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문제는 알코올과함께 주위에 있는 수분도 함께 증발한다는데 있다. 즉 기도나 입안의 점막에 있던 수분이 알코올과 함께 증발하기 때문에 '목마른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나 아침에 마시는 냉수 한 사발은 피하는 것이 좋다.
목을 축이고 혈액의 삼투압을 정상으로 돌려 놓는데는 도움이 되지만 그 자체가 술 기운을 없애주는 구실을 하기는 커녕 오히려 위장에 자극만 주기 때문이다. 술깬 아침에는 따끈한 차를 마시는 편이 훨씬 좋다. 위장에 자극을 주지 않으면서도 충분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술독을 푸는데 도움이 되는 차를 마신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도 기대할수 있겠다.
#역시 비싼 술이 제값을 한다?!
양주를 마시면 뒷끝이 깨끗해! 곡주를 마시고 나면 머리가 띵(!)하다! 과연 그럴까????
간에 들어간 알코올은 알코올 분해 효소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된다. 이것은 알코올 자체가 가진 것보다 훨씬 강한 독성을 지닌 물질로 두통, 메스꺼움, 구토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그러므로 술 마신 뒤에 나타나는 숙취 현상은 술의 도수보다는 알코올 흡수량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즉 위스키나 브랜디처럼 알코올 외의 성분이 많이 섞인 고급 증류주보다는 주정에 물을 타서 만드는 희석식 소주가 뒤끝을 편하게 해준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일리가 있을 듯. 일부 발효주나 증류수에 들어있는 부산물은 중추신경을 자극하거나 혈압을 높이는 등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데 소주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술 마실 때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간이 튼튼해서다?!
간장에는 아세트알데히드 탈수효소(ALDH)가 5종류 있는데, 이중 1,2형이 아세트알데히드란 독성물질을 분해처리한다. 얼굴이 잘 붉어지는 사람은 이중 2형 ALDH를 갖고 있지 않아 알코올 분해가 이루어지지 않아 술을 조금만 마셔도 금방 혈중 알코올 농도가 높아져 얼굴이 붉어지게 된다. 따라서 술 몇 잔만 마셔도 곧바로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과음을 피하는 것이 좋다.
#술을 깨기 위해서는 커피가 최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본에서 실험해 본 결과, 카페인을 주사한 쥐는 그렇지 않은 쥐보다 판단력이 훨씬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술에 취했을 때는 커피 보다는 물이나 우유, 비타민제를 마시는 것이 좋다. 비타민제의 경우는 단백질 형성의 기초가 되고, 간세포에 영양공급이나 알코올 분해 역할을 해 숙취 예방에도 좋다는 설이 있다.
#맥주가 먼저냐? 소주가 먼저냐?
술자리의 안주 격으로 자주 올라오는 상식! 결론은 맥주가 먼저다. 소주를 마신 뒤 맥주로 입가심하자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것은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소주 한 병을 마신 후 해독까지는 보통 6시간 정도 걸린다. 소주를 마신 후 간의 해독 능력이 떨어져 있는 사애에서 맥주를 마시면 알코올이 분해되지 않은 채 쌓여 간에 무리를 줄 가능성이 커진다. 즉 몸버림의 지름길이 된다.
#임신 중에도 술 몇 잔쯤은 문제가 없다?!
안타깝지만 임신 중 술자리는 피하는 것이 상책일 듯하다. 임신 중의 음주는 혈중 알코올이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그대로 전달돼 임산부와 태아의 알코올 농도가 같게 된다. 이는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세트알데히드의 독성 때문에 유산 또는 조산을 초래할 가능성도 높다. 또한 선천적으로 지능이나 신체 이상이 있는 '태아성 알코올 증후군'에 걸린 위험이 있으니, 안타깝더라도 임신 중에는 술을 절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떻게 하면 술에 덜 취하고, 어떻게 하면 술에서 빨리 깨는지, 술에 대해선 누구나 한마디쯤 할 수 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고 단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다 보니 모든 게 뒤죽박죽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술 마신 뒤 얼굴이 붉어지는 게 좋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아니라고 한다. 술 자체에 대한 이해없이 개인적 경험만으로 얘기하기 때문이다. 술을 마시며 누구나 가졌음직한 궁금함을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우, 서울아산병원 내과 김명환,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 본다.
◆알콜 양은 어떻게 계산하나
알콜 양은 ‘술의 양×도수(농도)’다. 예를 들어 도수가 4%인 생맥주 500㏄ 한잔의 알콜 양은 20g(500×0.04)이다. 또 2홉들이 소주 한 병의 알콜 량은 82.8g(360×0.23)이다. 의사들이 권고하는 하루 알콜 섭취 최대량은 80g이다.
◆술을 자꾸 마시면 주량이 늘어나나?
주량은 알콜을 분해하는 유전적 능력과 후천적 ‘연습’에 의해 결정된다. 술을 못 마시는 사람도 자주 마시면 간의 알콜 분해능력이 증가해 잘 마실 수 있게 된다. 2주간 매일 술을 마시면 간의 알콜 분해능력이 30% 정도 늘어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 술을 자주 마시면 뇌세포가 알콜에 내성이 생겨 왠만큼 마셔도 취하지 않고 견딜 수 있게 된다.
◆왜 여자는 남자보다 술을 못 마시나
남자보다 지방이 많고 근육이 적기 때문이다. 지방에는 알콜이 흡수되지 못하므로 체중에서 지방을 제외한 제(除)지방량이 술을 담아둘 수 있는 ‘그릇’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몸무게와 근육이 많은 사람이 술을 많이 마실 수 있다.
◆얼굴 붉어지는 사람은 주량이 약한가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술이 약한 사람은 알콜을 빨리 분해하지 못하므로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진다. 그러나 이는 얼굴이 붉어지는 무수히 많은 이유 중 하나일 뿐이다. 술이 센 사람 중에도 자극에 민감하거나 피부의 문제 때문에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이 많다.
◆혈중 알콜농도는 언제 최고가 되나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술 마신 뒤 30~90분 지나면 혈중 알콜농도가 최고가 돼 점차 감소한다. 맥주 1000㏄를 마신 경우 평균적으로 5~6시간 지나면 피에서 알콜이 완전히 빠져 나간다. 물론 술의 양에 따라 혈중 알콜농도가 제로(0)가 되는 시간은 다르다. 많이 마시면 피에서 알콜이 빠져나가는 데도 그만큼 시간이 오래 걸린다.
◆술 마셔도 음주측정에서 걸리지 않는 이유는
혈중 알콜농도는 간의 알콜 분해 능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술이 센 사람은 그 만큼 알콜이 빨리 분해된다. 따라서 상황에 따라 술을 제법 많이 마셨어도 음주측정에서 적발되지 않을 수 있다.
◆술 센 사람과 약한 사람이 술을 마셨을 때 받는 신체 손상 정도는 어떻게 다르나
술이 세다는 것은 술이 빨리 분해된다는 얘기지, 몸이 술에 버티는 힘도 강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간이나 뇌 등 인체 각 장기가 술로 받는 손상은 마신 양에 거의 비례한다. 따라서 술이 센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장기의 손상이 크다.
◆구토를 하면 술이 빨리 깨나
구토는 자연스런 인체의 방어행위다. 따라서 구토를 억지로 참을 필요가 없으며, 때에 따라 손가락을 입 속에 넣는 등의 방법으로 구토를 해 버리는 게 낳다. 구토를 하면 위에서 흡수되지 않고 있는 알콜까지 빠져 나오므로 술을 깨는데 도움이 된다.
◆안주를 많이 먹으면 술이 덜 취하나
덜 취하는 게 아니라 늦게 취한다. 안주가 소화되느라 알콜의 흡수속도가 늦어지기 때문에 위장도 편하고, 술도 천천히 취하게 된다. 그러나 결국 취하는 정도는 알콜의 절대량에 달렸다. 따라서 안주가 좋으면 좋을수록 술을 더 많이 마시게 되므로 결과적으로 몸에는 독이 된다.
◆술을 천천히 마시는 게 좋나
안주와 같은 원리다. 천천히 마시면 서서히 취하므로 결과적으로 술을 더 많이 마시게 된다. 만약 자제할 능력만 있다면 폭탄주 한 두 잔을 마시고 빨리 취해 버리는 게 오랫동안 홀짝홀짝 마시는 것보다 낫다.
◆술 깨는 약의 효과는
그 자체로는 나쁠 게 없으며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콩나물 등에 많은 아스파라긴산이 포함된 음료는 알콜 분해를 촉진시키고 독성물질의 농도를 낮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런 약을 믿고 술을 더 마시게 된다는 게 문제다.
◆곡주는 왜 숙취가 심한가
정제기술과 관계 있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잘 정제된 포도주나 위스키엔 불순물이 거의 없어 머리도 덜 아프다. 그러나 제대로 정제되지 않은 막걸리나 집에서 담근 과일주에는 아세트알데히드 등 불순물이 남아 있어 두통 등 숙취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필름은 왜 끊기나
단기기억을 저장하는 해마의 손상 때문이다. 술을 많이 마신 사람의 뇌 MRI 결과를 보면 해마가 쪼그라들어 있다. 해마 뿐 아니라 전두엽 측두엽 등 뇌 다른 부위에도 술은 손상을 준다. 이 때문에 알콜성 치매가 유발된다. 필름이 한번 끊기기 시작하면 그 다음엔 자동적으로 끊긴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과 다르다. 필름이 계속 끊기는 이유는 폭음하는 음주 행태가 고쳐지지 않고 계속되기 때문이다.
◆술 마시면 소변을 많이 보는 이유는
술 한 잔을 마시면 그 보다 훨씬 많은 수분이 빠져 나간다. 술 자체의 이뇨작용 때문이다. 따라서 술을 마실 때는 물을 가급적 많이 마셔야 한다. 특히 맥주를 마시면 소변을 많이 보는데, 이 때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것은 술이 아니라 인체의 수분이다. 술 마신 다음날 목이 마른 이유도 이같은 탈수현상 때문이다.
◆술 마실 땐 왜 담배를 많이 피우게 되나
술과 담배 모두 중독성이 있고, 술을 마시면 중독성을 제어하는 능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술을 마시면 간에 더 많은 산소가 공급돼야 하는데, 담배를 피우면 산소결핍상태가 유발되므로 음주시 흡연은 평소보다 훨씬 나쁜 영향을 미친다.
◆사우나로 땀을 빼면 술이 빨리 깨나
목욕을 하면 혈액순환이 촉진되고 노폐물이 배출되므로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사우나는 삼가해야 한다. 술을 마시면 그렇지 않아도 수분과 전해질이 부족해 지는데, 사우나를 해서 무리하게 땀을 빼면 숙취가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술 마신 다음날 허기를 많이 느끼는 이유는
일시적 저혈당 증세 때문이다. 알콜은 포도당의 합성을 방해하므로, 과음한 다음 날엔 식사를 해도 혈당 수치가 크게 높아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허기를 느끼고 무엇인가를 많이 먹게 된다. 따라서 술 마신 다음날엔 꿀물 등으로 당 성분을 보충해 주는 게 좋다.
◆술 깨는데 좋은 음식·음료는
물 보다 다량의 전해질 성분이 있는 얼큰한 국물, 과일주스, 스포츠 이온 음료 등이 술 깨는 데 훨씬 낫다. 알콜이 분해돼 소변으로 배출될 때는 다량의 전해질도 함께 빠져나가므로 숙취현상이 심해진다. 따라서 술에서 빨리 깨려면 해장국 등 전해질 성분을 많이 보충해 주는 게 좋다.
◆수술을 했거나 다래끼·종기가 났을 땐 술 마시면 안되나
술이 염증을 악화시킨다는 얘기는 사실과 다르다.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술과 약을 함께 복용할 경우 약효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약을 복용할 때는 술을 삼가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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