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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성문 종주

라이프(life)/레져

by 굴재사람 2012. 7. 27.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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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성문 종주, 대서문서 시작… 가사당암문 ~ 부왕동암문 ~ 대남문 거쳐 水門서 마무리

 

 

 

 

종주산행이 유행이다. 수도권에서는 ‘불·수·사·도·북’으로 불리는 불암산-수락산-사패산-도봉산-북한산을 종주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 가운데 ‘북한산 성문순례’도 오래전부터 산꾼들에게 잘 알려진 종주산행이다.

어느 정도 주말 산행에 재미를 붙였다면 북한산 14성문 종주를 계획해 볼 만하다. 14성문 중 대성문이 가장 크다. 왕이 드나들었던 문이라서 그렇다는 해석이다. 바로 경복궁에서 북악산을 거쳐 형제봉 능선을 넘어 북한산 행궁으로 통하는 문이었다.

백제시대부터 산성을 쌓았다는 북한산성의 지금 모습은 조선 숙종 37년(1711년)에 완성됐다. 숙종·영조 때 인물로 북한산성을 쌓는 데 기여한 승려인 성능이 지은 ‘북한지(北漢誌)’에는 “성문은 14개다”라고 기록돼 있다. 이 중 유실된 수문지(文殊門)를 제외하고 현재 13개가 남아 있다.

문루(門樓)가 있는 성문으로는 대서문·중성문·대남문·대동문·대성문·북문 등 6개, 암문(暗門)으로는 가사당암문·부왕동암문·청수동암문·보국문·용암문·위문·서암문 등 7개가 있다.

‘암문’은 후미진 곳에 만든 비상출입구로 문루가 없다.

시작은 북한산성 입구에서 오르는 대서문(大西門)으로 하는 게 편할 수 있다. 대서문은 북한산성 4개 방위의 성문 중 서쪽을 대표하며 북한산성의 정문이다. 중성문(中城門), 그리고 의상봉과 용출봉 사이 가사당(架娑堂)암문을 거쳐 나와 국녕사 입구 좁은 길로 들어선다.

가파른 길을 따라 오르면 의상능선에 가사당암문이 보인다. 여기서 부왕동(扶王洞)암문까지는 용출봉·용혈봉·증취봉 등 의상능선의 절경을 즐길 수 있는 길이자 ‘산성종주’ 중에 가장 험한 코스이기도 하다.

부왕동암문(소남문·小南門)-청수동(淸水洞)암문-대남문(大南門)으로 이어 걷는다. 대남문부터 백운대와 만경대 사이의 안부에 위치한 위문(衛門)까지는 산성능선으로 불리는 비교적 평탄한 길. 제일 먼저 대성문(大成門)을 만나게 된다. 그다음 암문인 보국문(輔國門), 대동문(大東門), 용암문(龍岩門)으로 이어진다. 대서문 방향으로 가파른 내리막길.

 

다음은 원효봉과 영취봉 사이에 있는 북문(北門). 북문은 현재 문루가 유실된 상태다. 방위를 대표하는 네 개 문 중에 북문만 ‘대(大)’ 자를 앞에 붙이지 않았는데, 이는 원래 북쪽 방위를 홀대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원효봉을 넘어 시구문(屍軀門)으로 불리는 서암문(西暗門)을 만난다.

마지막으로 완전 유실된 수문(水門)에서 종주를 마무리한다.

박광재 기자 kj59@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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