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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에 걸었더니 스트레스․심박수․혈관나이 모두 확 젊어져

라이프(life)/레져

by 굴재사람 2012. 7. 10.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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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에 걸었더니 스트레스․심박수․혈관나이 모두 확 젊어져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고, 걷기의 매력에 빠져 있다. 이른바 전국은 걷기열풍이다. 걷기란 단어가 시대적 화두가 된 느낌이다.

그런데 그 많은 사람들이 왜 걸을까? ‘길이 있으니까 걷는다’라는 철학적 응답에서부터 ‘건강에 좋으니 걷는다’는 육체적 문제까지 다양한 이유가 거론된다. 걷기는 실제로 관절․뼈․근육․신경 등 우리 신체 전체를 조화롭게 움직이는 종합운동일 뿐만 아니라 특별한 장비나 투자 없이, 시간과 장소 구애 없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이다.

따라서 가장 경제적인 운동이라고 볼 수 있다.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높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운동인 것이다. 반면 걷기를 소홀히 할 경우 인체의 기능이 떨어져 각종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은 의학적으로 증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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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둘레길 이음단이 걷기 전 신체상태를 측정한 뒤 지리산둘레길을 걷고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걷기의 의학적 효과는 심폐기능 향상, 혈액순환 촉진, 심장질환 예방, 체지방 감소로 인한 비만 개선, 당뇨․고혈압․고지혈증 등 성인병 예방, 골다공증 예방, 우울증 치료, 스트레스 해소, 기억력 회복, 면역력 증가 등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면 걷기가 건강에 좋다고 하는데 신체에 어떤 긍정 영향을 미치며, 걷기 전과 일정 시간 걸은 후의 신체는 어떤 변화를 보일까? 이에 대한 일부 궁금증을 해소할 구체적 자료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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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묵 산림치유사가 지리산둘레길 완주 자원자들의 신체상황을 체크하고 있다.



걷기가 건강에 좋다는 믿음을 뒷받침 할만한 신체변화를 측정한 자료다. 지난 5월 9일부터 24일까지 14박15일 동안 지리산둘레길 개통 기념으로 둘레길을 완주한 13명을 대상으로 산림청 산음자연휴양림 건강증진센터에서 ‘산림 치유’의 일환으로 완주 전과 후에 대한 신체변화를 측정한 결과를 발표했다. 스트레스지수와 심박수, 혈관나이, 자율신경균형도, 스트레스 대처능력 등 5개 분야를 측정한 수치는 대부분 ‘매우 좋아짐’이거나 ‘좋아짐’으로 나타났다.

참가자 13명 중 ‘매우 좋아짐’ 반응은 스트레스지수에 8명, 심박수에 7명, 혈관나이에 7명, 자율신경도에 5명, 스트레스대처능력에 6명 등 모두 절반이상이 매우 좋아진 수치를 보였다. 걷기가 신체에 긍정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

지리산둘레길을 하루 20㎞내외씩 총 274㎞를 14박15일 동안 완주한 참가자는 10대 2명, 20대 1명, 30대 4명, 40대 2명, 50대 2명, 60대 2명 등 청소년에서 노년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됐으며, 남성은 6명, 여성은 7명이었다. 이들은 산림청에서 낸 지리산둘레길 완주 참가자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자발적으로 참가한 지원자들이다. 이들의 참가이유는 ‘취직과 공부에 대한 진로선택의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서’ ‘자연을 통해 인간의 삶을 배우고 싶어서’ ‘귀농해서 어떤 새로운 일을 할까 싶어서’ ‘피부병에 도움 될까 싶어서’ 등등 다양했다.

이들이 출발하기 전 바디체크(Body Check)기기를 통해 스트레스․심박수․자율신경균형도 등 5개 분야를 일제히 측정했다. 이들은 14박15일 동안 하루 종일 걷는 일 외에는 하는 일이 없었다. ‘걷고 먹고 지쳐 자고’가 14박15일 동안의 일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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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상황을 체크하는 보디체크기기



완주를 끝마친 15일 뒤, 이들의 구체적 신체변화 지수를 다시 한 번 측정했다. 그 결과를 살펴보자. 먼저 스트레스지수다. 스트레스지수는 총 13명 중에 8명이 출발하기 전보다 ‘매우 좋아짐’으로 나타났고, 3명은 ‘좋아짐’으로 바뀌어, 모두 11명이 신체에 긍정 변화를 보였다.

나빠진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고 나머지 2명은 수치가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A씨는 출발하기 전 스트레스지수가 52로 나와 참가자 중 높은 수치에 속하는 부류였으나, 완주한 뒤에 측정한 수치는 30으로 스트레스지수가 가장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리산둘레길 완주에 참가한 사람들의 성향을 볼 때 대체적으로 고민을 가지고 있거나, 그 고민을 해결할 방법을 찾기 위해서, 혹은 자신을 한 번 돌아보기 위해 참가했다고 봤을 때 그 고민이 상당부분 해결됐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수치에 별 변화가 없었던 사람은 두 팀으로 나눈 팀의 책임자들이었다. 이는 팀을 사고 없이 이끌어야 된다는 책임감이 정신적으로 계속 부담을 줬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스트레스지수와 직접 관련 있는 교감․부교감 신경의 반응을 나타내는 자율신경균형도도 ‘매우 좋아짐’이 5명, ‘좋아짐’이 5명 등 10명이 긍정효과를 보였다. 3명은 수치가 조금 좋아졌으나 좋다고 판단할 만한 정도로 올라가지 않았다. 자율신경균형도를 나타내는 우리 몸의 교감신경은 몸이 긴장상태일 때 활성화되고, 부교감신경은 몸이 쉬거나 안락한 상태일 때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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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묵 산림치유사가 산음자연휴양림 치유의 숲에 찾아온 방문객들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



즉 출발 전에는 적당한 긴장상태로 있어 교감신경이 올라가고 끝난 뒤에는 내려가는 반응을 일반적으로 보이는 것이다. 반면 부교감신경은 그 반대현상을 보이게 된다. C씨의 경우 출발 전에는 교감신경이 7, 부교감신경이 2로 나타났다. 매우 긴장해 있는 상태가 수치로 바로 표시됐다. 종주를 마치고 난 뒤에는 교감신경이 3으로 떨어졌고, 부교감신경은 5로 올라가는 긍정변화를 보였다.

혈관나이도 ‘매우 좋아짐’이 7명, ‘좋아짐’이 4명으로 모두 13명 중 11명이 좋아졌다. B씨의 경우 출발하기 전 30세에서 완주 후 청소년 수준인 15세로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걷기가 혈관을 깨끗이 청소해 심혈관 질환에 도움이 되는 것이 수치로 입증된 것이다.

심박수는 참가자 13명 모두 ‘좋아짐’ 이상의 긍정반응을 보였다. ‘매우 좋아짐’이 7명, ‘좋아짐’이 6명 등으로 나타나, 팀을 인솔해야 하는 부담감을 안은 책임자들도 부담감과 상관없이 심박수는 호전됐다. C씨와 D씨의 경우 출발하기 전 심박수가 각각 66과 102로 조금 불안한 상태였으나 완주한 뒤에는 78과 75로 완전 안정적인 상태로 돌아온 것으로 측정됐다.

전체적으로도 출발 전 들쭉날쭉하던 심박수치가 둘레길 종주를 마친 뒤에는 75내외의 고른 분포를 보였다. 걷기가 호흡을 고르게 하여 심폐기능을 향상시키는 결과를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대처능력도 참가자 13명 중 10명이 ‘좋아짐’ 이상의 결과로 나왔고, 3명은 보통수준으로 반응했다. 스트레스대처능력이 좋아졌다는 의미는 걷기를 통해서 고민이 어느 정도 정리되고 마음이 침착해진 상태로 바뀌었다는 것을 말한다.

즉 걷기는 단순히 신체적 단련만이 아니라 무념무상의 명상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고민 해결은 되지 않아도 그 고민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던지, 그 고민이 이전 상태가 아닌 발전적 기회로 생각한다던지 등의 형태로 전환된 사실을 암시하는 것과 똑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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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둘레길 이음단의 신체변화 결과를 체크한 표.



지리산둘레길 완주자 13명을 대상으로 신체의 반응을 측정한 산음자연휴양림 김선묵 산림치유사는 “이 자료가 자연 속에서 걷기를 직접 경험하고 난 뒤의 반응을 나타낸 결과라 더욱 의미 있다”며 “단순한 걷기도 신체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만 숲속에서의 걷기는 육체적 질병뿐만 아니라 정신질환을 갖고 계신 분에게도 더없이 좋은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숲 치유센터에서 하는 숲속 트레킹을 소음인․소양인․태음인․태양인 등 자신의 체질에 맞는 동작과 병행하면 더욱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숲해설가․문화해설사․산림치유사이면서 중국에서 중 의학을 6년간 배운 중의사이기도 하다.

산림치유사 김선묵씨의 말대로 숲속에서의 걷기인 등산은 단순히 도심에서의 걷기보다 산을 오르는 행위를 통해 숲속의 오염되지 않은 산소를 그대로 마실 수 있다는 점에서 건강에 더욱 긍정적 효과를 주는 유산소 운동이다. 더욱이 청소년들에게 모험심과 성취감을 맛보게 하고 인내심도 길러준다. 또한 만족감과 자신감을 줄 뿐만 아니라 우울증을 해소하는 등 정신건강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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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둘레길 이음단이 자연 속에서 걷고 있다.



등산의 기초가 바로 걷기다. 걷기에 이어 등산을 꾸준히 계속 할 경우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크게 낮추고 운동부족으로 오는 만성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또 각종 장비들의 무게로 인하여 근력운동의 효과도 낼 수 있어 골밀도를 높여준다. 이는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과까지 낼 수 있다.

걷기가 좋다는 사실은 지리산둘레길 종주자의 신체변화를 통해서 수치로 확인됐다. 숲속에서의 걷기, 즉 등산을 통해 올 여름 육체와 정신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보자


출처: 박정원 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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