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형상은 무너진다”
1
2500년 전이었죠.
붓다는 35세 때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45년째 설법을 했죠.
그러던 어느날 붓다는 대장장이집 아들 쭌다의 망고 숲에 머물렀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쭌다는 붓다를 찾아가 법문을 듣고 공양(식사)을 올렸습니다.
버섯이나 돼지고기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음식을 먹은 붓다는 탈이 나고 말았죠.
출혈이 심한 설사병에 걸린 겁니다.
당시에는 식중독(추정)이 무척 큰 병이었나 봅니다.
붓다는 결국 죽음을 예감했죠.
죽음의 문턱에서도 붓다는 제자 아난에게 일렀습니다.
“사람들은 이런 말로 쭌다를 슬프게 할지 모른다.
‘당신의 공양으로 여래(부처)가 열반에 드셨소.
당신의 실수이며 불행이오!’.”
붓다는 쭌다가 겪을 슬픔과 자책을 정확히 예견했죠.
그리고 처방전까지 내렸죠.
“쭌다의 슬픔은 이렇게 없애면 된다.
‘쭌다여, 여래가 당신의 공양을 마지막으로 드신 후
열반에 드신 것은 당신의 공덕이며 행운입니다.
쭌다여, 나는 이 말씀을 부처님으로부터 직접 들었습니다.‘”
붓다는 쭌다에게 이 말을 그대로 전하도록 했습니다.
2
인도의 쿠시나가라에서 붓다는 결국 죽음을 맞게 됐습니다.
주위에는 제자들이 서 있었죠.
붓다가 말했습니다.
“그대들에게 간곡하게 말한다.
모든 형성된 것들은 무너지게 마련이다.
부지런히 정진하여라.”
그리고 붓다는 숨을 거두었죠.
당시 붓다의 나이는 80세였습니다.
*봄은 왔다가 또 가죠.
꽃은 피었다가 또 지죠.
세상의 모든 형상은 무너지게 마련이죠.
육신도 그렇습니다.
육신의 무너짐은 누구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붓다는 육신 속에 갇히지 말라고 한거죠.
육신에 갇히지 말고, 집착에 갇히지 말고, 욕망에 갇히지 말라는 거죠.
눈 앞에 보이는 이 세상에 갇히지 말라는 거죠.
갇힌 자는 육신이 죽음의 문턱을 넘어가는 순간에도 마음은 그 문턱을 넘질 못합니다.
육신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순간에도 마음은 이 세상을 붙잡고 말죠.
그래서 흐르질 못합니다.
바람이 불고, 구름이 움직이고, 비가 내리듯이 흐르질 못하죠.
그래서 이 거대한 우주의 숨결 속으로 녹아들지 못하죠.
그래서 붓다는 말했습니다.
“부지런히 정진하라.”
- 백성호 기자의 우문현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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