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낼 수 있다고
누구를 한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6월의 넝쿨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옵니다.
사랑하는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 속에 피워 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
*** 이해인 수녀님의 글 ***
6월의 기도숲이 우거지는 계절 초록의 계절이여
당신의 눈부신 색깔로 내 영혼 푸르게 물들여 주시어
온 세상 비추는 푸른 등 되게 하소서
삶과 죽음이 오가는 고달픈 세상살이지만
늘 푸른 이파리들의 초록 향기 가지고
사랑의 푸른 끈 놓치 않고 살아 가게 하소서
하얀 드레스를 입은 6월의 신부처럼
맑고 고운 순결함을 지니고
이 세상 사랑하게 하소서
날마다 새로운 힘으로 살아 가게 하시되
매 순간 감사가 넘치는 삶이 되게 하소서
푸른 향기가 지천인 초록의 계절이여
내 작은 가슴에 푸른 향기 가득 심어
초록 향기 필요한 자들에게 맘껏 나눠 주는
6월 되게 하소서
숲이 우거지는 초록의 계절이여...
by Grace M.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