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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당과 지옥

글모음(writings)/토막이야기

by 굴재사람 2012. 3. 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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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당과 지옥

 

 

천당과 지옥은 다를 것이 없다.

천당에 가도 먹을 것은 넘치고 지옥에 가도 먹을 것은 넘친다.

그런데 문제는 젓가락이 너무나 길어서

그것으로 음식을 집어서 제 입으로 가져갈 수가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먹을 수가 없게끔 되어 있다는 것이다.

천당에 사는 사람들은 제 입으로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서로가 먹여주기 때문에

서로가 배불리 마음껏 먹을 수 있다.

반면에 지옥에 사는 사람들은 너나 나나

전부가 제 입으로만 가져가려 하기 때문에

음식을 집기는 해도 먹지를 못하고 서로 부딪치고

싸움만 하다가 먹지를 못해서 말라 죽어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천당과 지옥의 차이는,

음식을 제 입으로 가져가려고 하느냐

아니면 상대방에게 서로 먹여줄 줄 아는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음식이 모자라서 죽는 것이 아니라 닫힌 사고방식과 열린 사고방식의 차이

그것이 죽고 사는 갈림길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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