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소년
by 굴재사람 2011. 12. 16. 18:14
- 정 호 승 -
별들에게 껌을 팔았다.
지게꾼들이 지게 위에 앉아 떨고 있는
서울역에서 서부역으로 가는 육교 위
차가운 수은등 불빛이 선로 위에 빛나는 겨울밤
라면에 말은 늦은 저녁밥을 얻어먹고
양동에서 나온 소년
수색으로 가는 밤기차의 기적 소리를 들으며
별들에게 껌을 팔았다
밤늦도록 봉래극장 앞을 서성거리다가
중림동 성당의 종소리를 듣는
겨울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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