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술 한잔

글모음(writings)/좋은 시

by 굴재사람 2011. 12. 8. 21:25

본문

 

 

술 한잔 - 정호승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글모음(writings) >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랑자의 밤노래  (0) 2011.12.15
두타산  (0) 2011.12.14
나의 바깥   (0) 2011.12.07
떠나는 가을   (0) 2011.11.30
자식과 부모사이  (0) 2011.11.08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