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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서부 여행

포토(photography)/해외여행

by 굴재사람 2011. 9. 26.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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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 2011. 9. 16 - 9. 23 (5박 8일)

어디로 : 미국 서부(LA-그랜드캐년-라스베가스-요세미티-샌프란시스코-LA)

누구와 : 삼형제 내외

 

진정한 여행은 외부세계를 통해 내부세계를 지향한다.

생동감을 잃거나 타성에 빠진 삶을 벗어나 본래의 자아를 회복하고

자신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이다.

여행은 자신을 상실하는 기회이고, 상실을 통해 재생의 기회를 얻는 과정이다.

정신적 무장해제와 고해성사를 통한 자기 구원의 기회이다.

 

헐리우드 '맨스차이니즈 시어터'. 극장 앞 정원 바닥에 200명이 넘는 스타들의 손과 발 모양이 있다.

그리고 블러버드에는 2000명이상 다방면에서 활약한 인물의 이름이 별모양에 새겨진 '워크오브페임'이 5km에 달한다.

산다는 것은 족적과 이름을 남기는 것인가 보다.

 

여행에 동반자는 중요하다.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여행의 맛을 다르게 하기 때문이다.

길을 떠나면 머리는 쓸 데가 없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면 된다.

코로 냄새 맡고, 혀로 맛보고, 손으로 만져보면 안다. 여행은 느낌이다.

똑같은 경치를 봐도 백 사람이면 백 사람 모두 다르다. 

자신의 내면에 있는 모든 것이 드러난다.

 

그랜드캐년. 다람쥐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사람을 보아도 피하지 않는다.

태양과 바람과 사람과 더불어 함께 한다. 극히 '자연'스런 모습이다.

 

영국 BBC에서 조사한 죽기전 방문해야 할 관광지로 선정한 것들 가운데 미서부에 가면 볼 수 있는 관광포인트 4곳이 있다.

1. 거대한 협곡,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그랜드캐년국립공원(1위)

2. 세계 최대의 도박 도시이자 온갖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밤이 화려한 도시 라스베가스(7위)

3. 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아름다운 국립공원으로 미국의 금강산 요세미티국립공원(17위)

4. 세계인이 가장 보고 싶어하는 아름다운 도시 1위인 캘리포니아의 상징 샌프란시스코(23위)

 

헐리우드 앤 하이랜드. '영화의 도시' 할리우드를 상징하는 거대한 복합 엔터테인먼트 쇼핑몰.

중앙에는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지는 이국적인 스타일의 광장인 '바빌론 코트'가 있다.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열리는 코닥 시어터와 맨스차이니즈 시어터가 이웃하고 있다.

 

LA공항에서 헐리우드로 이동해 몽골리안 바베큐로 중식을 하고 제1일차 관광을 시작하였다.

헐리우드 앤 하이랜드에서 코닥시어터맨스차이니즈시어터,그리고 워크오브페임 등을 자유관광했다.

이어 다운타운으로 이동해 LA 최초 개척지인 올베라 멕시코 거리를 구경하였다.

시간이 없어 '유니버설' 관광을 하지 못한 게 아쉬움이 남는다.

'코리아타운'에 있는 무제한 리필 고기집에서 저녁을 먹고 호텔로 향했다.

 

바스토우 '시즐러' 에서 점심을 한 후

 

2일차는 서울에서 온 우리 일행 13명과 미국과 캐나다에서 온 여행객 등 50여명이

LA 삼호관광에  모여 오전 9시부터 관광버스로 4박 5일간 함께 투어를 시작했다.

그랜드캐년를 가는데는 모하비 사막을 장장 10시간 이상 버스를 타고 달려야 한다.

사막 속의 철도 중심지인 바스토우에 있는 '시즐러'에서 중식을 하였다. 이곳에서 가며오며 두번 점심을 했다.

이번 여행중 다른 곳들의 식사는 대부분 만족스러웠던데 반해,우리나라에서의 '시즐러'의 명성과 달리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미국 서부의 민속촌인 '캘리코 은광촌'에서. 유럽인들이 특히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가는 도중에 모하비 사막에 있는 폐광된 광산 마을 캘리코 은광촌 관광했다.

1800년대 캘리포니아 최대의 은광촌으로, 1907년 폐광 이후 잘 보존하여 미서부의 민속촌으로 재등장한 명물이다.

미서부 개척시대에 은 발굴량으로 인해 캘리포니아 최대 규모의 도시 중 하나로 발전했다가

갑작스런 은값 하락으로 인해 사람들이 떠나 유령의 마을이라 불리던 곳이다.

그랜드캐년 가까이에 있는 윌리엄스에서 투숙한다. 밖에서는 폭죽소리가 요란하다.

 

그랜드 캐년 마더포인트. 국립공원 사업 서비스의 초대 책임자의 이름을 딴 곳으로 캐년을 대표하는 멋진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3일차에는 꼭두새벽에 일어나 설렁탕으로 해장을 하고,

신이 만든 최대, 최후의 걸작인 그랜드캐년(Grand Canyon)으로 향한다.

메이저급의 뷰포인트인 마더포인트에서 기대하고 그리던 그랜드캐년과 드디어 마주 했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그랜드캐년국립공원은 4억년이 넘는 세월동안 콜로라도강의 급류가 만들어낸 대협곡이다.

애리조나주에 자리잡고 있는 그랜드캐년은 미대륙의 광활함을 여실히 보여주는 세계적인 명성의 관광명소이다.

 

그랜드 캐년. 장엄하고 경이롭다. 이것이 미국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지상 관람만으로는 성이 안찬다. 

아쉬움에 경비행기(1인당 150달러)를 타고 50여분 대협곡을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심장 약한 나로서는 경비행기 타는 것 자체도 모험이다.

멀미도 고소공포증도 대협곡의 웅장함과 자연의 경이로움에 곧 묻히고 만다.

그랜드캐년에서 중식을 한 후, 네바다주 사막 한가운데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도시 라스베가스로 향한다.

 

라스베거스를 떠나며

 

라스베가스(Las Vegas)는 중심도로인 스트립(STRIP) 양쪽으로 늘어선 다양한 호텔들의

휘황찬란한 볼거리와 각양각색의 즐길거리로 넘쳐나는 환상적인 도시이다.

물의 도시인 이탈리아 '베네치아'을 그대로 재현한  베네시안 호텔에서 야경투어 시작했다.

그리고 LG가 1달러에 수주해 설치한 조명 예술의 극치를 이루는 전구쇼와 벨라지오 분수쇼를 보았다.

라스베가스 최장기 공연을 기록하며 화려한 라스베가스쇼을 대표하는 '쥬빌리쇼'(100달러)를 관람하고 나니 자정이 넘었다.

 

요세미티 폭포. 낙차 739m로 세계 5번째를 자랑하는 폭포다.

만년설이 녹아 흘러 떨어지는데 이즈음은 계절적으로 폭포수량이 줄어드는 시기다.

 

4일차 관광은 라스베가스를 떠나 요세미티국립공원으로 향하는 일정이다.

끝없는 사막을 지나 후버댐을 차창 밖으로 잠시 보고, 캘리포니아 최대의 농장지대인 베이커스필드에서 중간 휴식을 한다.

'미국 땅 참으로 넓다'는 실감을 한다. 황량한 사막도 넓고 비옥한 농경지도 넓다.

기차도 길다. 백량 가까이 달고 지나간다. 많은 차량들을 달고 가지않으면 채산이 맞지 않을지도 모른다.

요세미티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에서 가까운 프레즈노에서 투숙을 했다.

 

요세미티 터널전망대에서. 이곳에서 엘 캐피탄, 하프돔, 면사포 폭포 등이 보인다. 요세미티의 공기 참 청량하다.

 

5일차 새벽 3시에 일어나 울창한 산림과 맑은 공기가 조화를 이루는 요세미티로 향한다.

빙하의 침식으로 만들어진 세계에서 가장 큰 화강암인 엘 캐피탄 바위,

폭포의 물줄기가 퍼지는 모습이 신부의 면사포 같다하여 이름 붙여진 면사포 폭포,

미국내에서 가장 긴 폭포로 3단으로 구성되어 있는 요세미티 폭포, 요세미티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돔형의 바위를 반으로 잘라 놓은 듯한 하프돔 등 자연이 만들어 놓은 장엄한 광경은 탄성을 자아낸다. 

 

안개의 도시 샌프란시스코 금문교(골든게이트). 전체 길이가 2737m로 빨강, 노랑, 검정을 섞은 인터내셔널 오렌지색이다.

안개가 자욱할 때도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서 볼 수 있도록 주변 풍경과 대조되는 색이 선택되었다.

금문교는 '금색 문의 다리'라는 의미가 아니라, 이스탄불 근처에 있는 'Golden Horn'이라는 해협 지형과

다리 모양이 닮았다하여 붙인 이름이다.

 

요세미티를 떠나 도중에 농장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낭만의 도시 샌프란시스코 향한다.

시내에서 명물 케이블카를 타고 미국 최대 규모의 차이나타운을 지나 해안관광명소인 피셔맨즈워프로 간다.

그곳에서 유람선을 타고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이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 금문교(골든게이트)

감옥의 섬 알카트라즈, 그리고 PIER39 등 아름다운 샌프란시스코만의 정경을 눈에 담는다.

샌프란시스코는 너무나 아름다워 신이 시기하는지도 모르겠다.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었다가 재건된 도시다.

 

골프 다이제스트지에서 미국 골프장 중 1위에 선정된 적인 있는 페블비치 골프장의 18번홀이다.

그린 근처에 있는 이 나무 때문에 마지막 홀인 이곳에서 승자의 운명이 바뀌기도 한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숙박을 하고, 마지막 6일차는 태평양 연안을 따라  LA로 향한다.

태평양 연안을 달리는 환상의 드라이브코스는 '몬트레이 17마일'에서 시작이다.

세계적인 부호들이 모여살고 미서부의 카리브해라 불리며,

세계적인 골프코스인 페블비치 골프장 있다.

태평양 연안을 따라 달리면서 미국의 보통 사람들이 이용한다는 부페식당에서 중식을 했다.

 

덴마크 민속촌인 솔뱅에 있는 풍차. 그런데 풍차는 네덜란드의 상징이 아닌가?

 

마지막 관광지인 덴마크 민속촌인 솔뱅을 들렀다.

'실제 덴마크보다 더 덴마크 답다'는 아름다운 덴마크 마을이다.

아침 5시에 일어나 관광을 시작하여, LA에 도착하니 오후 6시다.

인천행 비행기는 자정 12시 20분, 저녁 식사 후 바로 공항으로 출발이다.

시차를 적응할만 하니까 돌아가야 한다.

 

LA공항에서 파파라치들과 사인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이 여인에게 달려들어 찍었는데, 누군지?

 

LA에 도착 후 느낀 미국에 대한 첫인상은 외국에 왔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았다.

태양의 축복을 받은 도시 LA는 야자수가 드문드문 멀대같이 하늘로 솟아 있고 땅이 건조해 보였다.

주택들은 모두 땅바닥에 붙어있는 듯 보였고 높은 건물은 별로 눈에 띠지 않았다.

다운타운에 가까워지자 높은 빌딩들이 눈에 들어왔다.

지진대에 위치해 있고 땅덩어리가 넓으니, 굳이 건물이 하늘로 솟을 이유가 없을 거 같다.

 

라스베거스에서 샌프란스로 가는 도중에 도시락으로 점심을. 도시락이 여행의 맛을 더해준다.

 

미국 땅 참으로 넓다. 가도 가도 끝이 없다.

모하비 사막은 끝이 없고 베이커스필드의 농경지도 가도가도 끝이 없다.

샌프란시스코에서 LA 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또 얼마나 길던지?

목적 관광지에 가는데 하루가 걸리는 데도 있고, 최소한 반나절은 버스로 달려야 한다.

그래서 새벽에 일어나 밤 늦게까지 일정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그랜드캐년의 콜로라도강이 뱀이 움직이 듯이 흐르는 모습.

 

보통 2~3시간을 달린 후 학교(가이드가 '화장실'을 일컫는 말)가 있는 곳에서 잠시 쉬어간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학교의 칸수가 너무 적다.

여학교은 그래서 경쟁률이 무척 심하다.

어디가나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한참을 서있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고속도로휴게소와 관광지의 학교가 새삼 훌륭하다는 생각이 든다.

 

할리우드 다운타운 아케이드. 할리우드 밤의 모습이다.

 

버스에 타면 대부분이 골아떨어진다.

체력이 바탕이 안되면 해외여행은 힘들다.

식사마저 입에 맞지 않으면 집 나와 생고생한다.

현지 음식을 즐기는 것 자체가 여행의 하나라고 생각해야 편하다.

그러나 양식보다 한식 끼니가 훨씬 많이 주어진다.

 

샌프란시스코만의 아름다운 풍경

 

미국은 비교적 가이드가 이곳저곳 선물을 사는 곳으로 안내를 하지 않아 좋다.

관광이 보고 먹고 느끼려고 온 것인데,우리는 해외 나가면 대체로 선물 사는 데에만 치중한다.

가이드가 선심을 쓰는 척하며 아울렛 한 곳을 둘렀는데 깜짝 놀랐다.

중국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이다.

상점은 그들의 천국이다.

 

미국 참 넓다. 가도 가도 끝이 없다. 바람길인가 보다.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이제 미국 관광지 마다 중국 사람들이 넘쳐난다.

한국어 표시는 없어도 중국어 표시는 있다.

'코치'백을 몇개씩 들쳐메고 중국사람들 엄청 시끄럽게 떠들어댄다.

가게 안이 혼잡해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려야 몇명씩만 안으로 들여보낸다.

이러는데도 장시간을 기다려 물건을 사는 성격 급하다는 한국 사람들의 인내심을 보면 존경스럽다.

 

그랜드캐년 마더포인트에서 꿈과 희망을 품고 날았다.

 

미국의 대도시는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세계 속의 한국의 위상을 새삼 느꼈다.

화려한 라스베가스, LA, 샌프란시스코 등의 도심보다는 그랜드캐년, 요세미티와 소도시의 모습이 오히려 좋았다.

미국은 겉보다는 속이 더 알찬 나라다. 그리고 모든 게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모습이 좋아 보였다.

이것이 우리보다 '선진(先進)'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광활한 땅이 부러웠다.

짧은 일정에 장거리를 버스를 타고 다니며  미국의 극히 일부분만 수박 겉할기식으로 보고 느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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