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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글모음(writings)/아름다운 글

by 굴재사람 2011. 8. 18.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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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 세상에 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매일 세수하고 목욕하고 양치질하고 멋을 내어 보는 이 몸뚱이를 '나 라고' 착각하면서 살아갈 뿐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 육신을 위해 돈. 시간. 열정. 정성을 쏟아 붇습니다.
이뻐져라.
멋져라.
섹시해져라.
날씬해져라.
병들지마라.
늙지 마라.
제발 제발 죽지마라.

하지만 이 몸은 내 의지와 내 간절한 바램과는 전혀 다른
살찌고.
야위고.
병이 들락거리고.
노쇠화되고.
암에 노출되고
기억이 점점 상실되고.
언젠가는 죽음이 옵니다.

이 세상에 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아내가 내 것인가.
자녀가 내 것인가.
친구들이 내 것인가.
내 몸뚱이도 내 것이 아닐진대.. 누구를 내 것이라 하고, 어느 것을 내 것이라 하련가.

모든 것은 인연으로 만나고 흩어지는 구름인 것을....
미워도 내 인연. 고와도 내 인연.

이 세상은 누구나 짊어지고 있는 여덟 가지의 큰 고통이 존재하는 고해(苦海:苦痛의 바다)라고 합니다.

생노병사(生老病死)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네 가지의 고통과

애별리고(愛別離苦)
내가 좋아하는 것들. 사랑하는 사람 등과 헤어지는 아픔

원증회고(怨憎會苦)
내가 싫어하는 것들.. 원수같은 사람 등과 만나지는 아픔

구불득고(求不得苦)
내가 원하거나 갖고자 하는 것 등이 채워지지 않는 아픔

오음성고(五陰盛苦)
육체적인 오욕락(식욕.수면욕.성욕.명예욕)이 지배하는 아픔

이 네 가지를 합하여 팔고(八苦)라고 합니다.
인생살이 과정에서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팔고(八苦)는 왜 생길까요?
바로 욕심(慾心)이 그 원인이요, 세분하면 욕심(慾心), 성냄, 어리석음때문이지요,
이를 삼독심(三毒心:세가지 독소적인 마음)이라고 합니다.

三毒心은 왜 생길까요?
그것은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알지 못하는 無明 때문입니다.

이런 것은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누구나 겪어야 하는 짐수레와 같은 것으로 옛날 성인께서 주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일체유위법(一切有爲法) 몸이나 생명이나 형체 있는 모든 것은
여몽환포영(如夢幻泡影) 꿈같고 환상 같고 물거품 같고 그림자와 같으며
여로역여전(如露亦如電)이슬과 같고 또한 번갯불과 같은 것이니
응작여시관(應作如是觀) 이를 잘 관찰하여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

세상 살면서 나는 이런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내가 살아가는 동안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내가 껴안아서 체온으로 녹여 나가자.


글: 문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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