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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숲의 원초적인 역사성을 찾아낸 ‘사바나 이론’

라이프(life)/레져

by 굴재사람 2011. 8. 1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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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숲의 원초적인 역사성을 찾아낸 ‘사바나 이론’




최근 세계적 학술지인 <사이언스>는 지구에서의 인간의 역사가 적어도 약 7백만 년 정도는 된다고 추정하고 있다. 그 장구한 세월을 인류는 대부분 숲에서 수렵과 채취로 살아왔다는 게 인류학자들과 고생물학자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즉, 인류 역사의 대부분에 해당하는 기간을 아프리카 사바나 등의 숲에서 수렵과 채취로 살아 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은 숲에서 나와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농경과 축산을 통해 식량을 재배하고 사육을 시작하였다.

현재 우리의 생활을 지배하는 모든 것들은 인류가 숲에서 나와 공동체 생활을 하기 시작한 이후의 산물들이다. 그러니 ‘인간의 두뇌는 인류 초창기에 환경에 존재하지 않았던 개체와 상황을 파악하고 대처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것이 소위 진화심리학자들이 말하는 ‘사바나 이론’이다.

숲이 가진 건강의 효과를 한국건강관리협회 광주전남지부 윤정웅원장으로부터 알아본다.


식물이 내뿜는 피톤치드의 살균력

숲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주는 여러 유익한 물질로 가득 찬 보물창고이다.
피톤치드, 음이온, 깨끗하고 풍부한 산소, 맑은 공기와 같은 건강물질은 도시의 오염에 물들여진 인간을 정화해 건강하게 한다.

숲에는 우리의 둔감해진 오감을 다시 일깨우고 민감하게 만드는 요소가 많이 있다.
새소리와 물소리 같은 청각을 자극하는 요인을 비롯해 아름다운 꽃과 경관의 시각요소, 아무리 값비싼 향수도 흉내 내지 못할 자연의 냄새, 피부를 감싸듯 불어오는 부드러운 바람과 같은 촉각 요소들 또한 우리를 건강하게 만드는 숲의 요인이다.

숲에서 얻어지는 운동의 효과도 간과할 수 없는 건강 요소이다.
현대인들이 갖는 생활습관병의 대부분은 운동 부족에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숲에 가면 자연스레 몸을 움직이게 됨으로 힘들이지 않고 운동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실내에서의 운동보다 상쾌하고 심리적으로 훨씬 효과적이어서 운동 후 피곤도 덜하다.


꽁꽁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줄 수 있는 곳

무엇보다도 숲이 우리를 건강하게 하는 것은 일상에서의 스트레스에 의해 생긴 피로를 빨리 풀어준다는 점이다.미국의 환경심리학자인 캐플란(Kaplan)은 ‘Attention Restorative Theory(집중회복이론)’이란 학설로 이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이 이론에 의하면 현대인들의 일상은 의식을 집중해서 활동해야 하는 생활의 연속이다. 이런 일상의 활동에서 기인한 피로는 빨리 원기를 회복시켜야만 정신적 또는 육체적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캐플란은 원기를 회복시킬 수 있는 장소가 가져야 할 특징을 네 가지로 꼽았는데,
아름다움이 있고, 일상으로부터 탈출감을 느끼며, 적절한 면적을 가져야 하고, 그리고 하고자 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한다.

이 네 가지의 특성을 가장 잘 가지고 있는 장소가 바로 숲이다.
따라서 숲이 스트레스 해소의 최적지이며, 이로 인해 현대인들에게 숲은 건강과 행복을 주는 장소라고 캐플란은 주장한다.

이런 숲의 특성을 잘 활용하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64%가 숲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이 숲은 이제 우리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건강과 복지자원으로서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이제 숲은 경제적, 환경적 자원을 넘어서 국민의 행복과 건강까지 책임지는 보물이다.


숲길 걷기로 비만 예방

삼림욕의 대표적인 활동은 숲길 걷기다.
걷기는 비만을 방지하고 체중조절에 효과적이다.

숲에서는 재미있고 지루하지 않게 걸을 수 있다.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 새소리와 물소리 같은 자연의 소리, 숲의 고유한 냄새, 맑고 쾌적한 공기가 주는 상쾌함 등은 걷기 운도의 활력을 준다. 계속 걸으면 호흡이 점점 가빠지고 지방이 분해되면서 지방을 문에 정장시키는 인슐린양도 떨어진다.


피톤치드로 긴장성 두통을 해소하자

긴장성 두통은 머리 양측의 앞쪽이나 뒤쪽으로 계속되는 중압감, 조이는 불쾌감 등이 느껴지는 것이다. 보통 몇 시간에서 수일간 지속되며, 오전보다는 오후가 심하고 저녁에는 일련의 증상들이 좋아지기도 하는데, 이러한 변화가 매일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긴장성 두통은 스트레스에 의한 것으로 근육의 긴장이 뒷목에 나타난 현상이다. 따라서 긴장성 두통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정신적 긴장을 풀고 여유를 가지며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스트레스 조절하도록 한다.


숲이 치매를 예방한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생하는 뇌혈관성 치매는 혈압 조절, 당뇨조정, 체중 조절, 금연 등으로 예방할 수 있고 진행을 늦출 수도 있다. 산림 치유프로그램 결과 숲이 치매를 예방하고 스트레스 관련 질환을 치유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이는 피톤치드 덕분인데, 피톤치드는 혈압을 낮추고 스트레스 호르몬 농도를 떨어뜨려 긍정적인 심리 상태가 되도록 돕는다.

치매예방을 위해 40세가 지나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라면 병원에서 꾸준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Tip 숲에서 삼림욕을 하면

* 건강한 심장과 체중 조절, 그리고 유연한 몸과 체력을 유지시킨다.
* 피부 호흡을 원활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잘하게 하여 상큼한 피부와 건강한 외모를 유지시킨다.
* 가족 및 친구와 관계를 돈독하게 해준다. 숲은 일상에서와 다른 분위기로 사람들의 관계를 친밀하게 만들어 준다.
* 정신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불안감과 우울증이 사라지고, 숙면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 한국건강관리협회 제공 -





서울도심 등산로 피톤치드, 지리산 수준
서울시, 북한산·남산·아차산 등 농도 조사



서울의 북한산, 남산, 아차산, 신정산 등 시민들이 즐겨 찾는 11곳의 산책로, 등산로에서 지리산 등 유명 삼림욕장 수준의 피톤치드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서울의 11개 지역을 선정해 피톤치드 농도를 조사한 결과, 피톤치드 성분인 피넨, 캄펜, 시멘, 리모넨 등이 대상지역에 따라 최대 890pptv, 전체 평균 327pptv가 검출(6월 기준)됐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경남과 전남 일대 유명 삼림욕장이 있는 지리산, 덕유산, 금원산 등의 피톤치드 조사결과인 172~964pptv(덕유산 일부지역 제외)에 육박하는 수치다.

피톤치드는 주로 침엽수에서 해충이나 각종 균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배출하는 물질로, 삼림욕을 통해 마시면 살균효과는 물론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고 장과 심폐기능을 강화해 준다. 피톤치드의 단위인 pptv는 공기 중 해당 물질의 부피가 1조분의 1을 차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에 조사된 11곳은 ▷도봉산 신선대 하부 ▷관악산 서울대 산책로와 연주암 상부 ▷남산 남측소나무숲탐방로ㆍ체육공원ㆍ팔도소나무단지 산책로 ▷인왕산 종로구 경계점과 정상 ▷아차산 입구 소나무숲ㆍ토요한마당ㆍ고구려정 ▷대모산 잣나무군락 등산로 ▷신정산 체육공원 ▷서울대공원삼림욕장 입구 소나무숲ㆍ맹수사샛길 ▷북한산둘레길 소나무숲길ㆍ하늘정원길 ▷서울숲 소나무길ㆍ나눔의숲 ▷양재시민의숲 어린이놀이터 등이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서울 11개 산과 공원의 피톤치드 농도를 조사한 결과 11곳 모두 국내 삼림욕장 수준의 피톤치드가 검출됐다고 5일 밝혔다.

이들 지역의 평균 피톤치드 농도는 327pptv였으며, 특히 6월에는 북한산둘레길 소나무숲길 구간에서 무려 890pptv의 피톤치드가 발생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남산 소나무숲 탐방로에서 768pptv, 아차산 고구려정에서 640pptv, 신정산에서 568pptv의 높은 피톤치드가 검출됐다.

시 관계자는 “서울 도심에 위치한 산과 공원에서 유명 삼림욕장 못지않은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며 “이들 지역에 피톤치드 알림판을 설치하고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시민에게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현미기자 always@munhwa.com
게재 일자 : 2011년 08월 05일(金)



바흐 / 오보에와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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