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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글모음(writings)/좋은 시

by 굴재사람 2011. 7. 2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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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1
죽음! 너는 나와 한 탯줄에서
한날 한시에 태어난 쌍둥이

너는 나에게서 언제 어디서나
떨어지지 않는 또 하나의 그림자

나는 너를 마주할 때마다
너를 어둠의 수렁으로 섬짓해하고
너를 천 길 벼랑으로 섬뜩해하고
마치 원수나처럼 외면하려 든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하면
나는 너로 말미암아 그나마
삶의 명암과 그 덧없음도 알게 되고
삶의 보람과 그 기쁨도 깨닫게 되고
신비하고 무한한 가능성에도 살게 되었다.

또한 나는 너와의 현존(現存)에 앞서
우리를 있게 한 실재(實在)를 우러르게 되었고
그 조화(造化) 속의 나의 불멸을 믿게 되었고
그 영원 속의 삶을 그리고 기리게 되었다.

ㅡ누가 죽음을 종말이라고 말하는가!

모든 존재의 그 표상(表像)은 변하고 변해도
영원 속에서 태어난 존재의 끝은 없고
죽음은 그 영원에의 통로요, 회귀(回歸)요,
또 하나 새 삶의 시작일 뿐이다.

 

2

우리 인간은 태초부터

이 우주만물과 더불어 비롯함도 마침도 없는 님의

그 신령한 힘으로 태어났다.

이제 이 지구란 별에와서, 육신이란 옷을 걸치게 되었지만

마침내 우리는 또다시 그님의 품으로 되돌아 가야한다.

 

님의품, 우리의 그 본향이, 광대무변 한 이 우주안에 있는지.

아니 그것도 넘고 넘어서 있는지,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돌아갈 고향이 저렇듯 있음을 한시도 잊지말고

또한 거기에서 축복된 새삶이 펼쳐 질것을 추호도 의심치말고

아무리 오리무중 과 같은 같은 시대속에서도

 

아무리 미혹과 방황의 표류속 에서도

아무리 칠흑과 같은 어둠속 에서도

아무리 실패와 좌절의 수렁속 에서도

우리는 되돌아 가야할 고향이 있다는것을

굳게굳게 믿으며 거기서 힘을얻자.

 

그리고 그님이 우리의 육신속에

사람의 징표를 은혜롭게 심어주신

양심의 소리에 언제나 귀 귀울이며

오늘서 부터 영원을 즐겁게살자.



- 구상<오늘 속의 영원 영원 속의 오늘>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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