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 성찬경 -
깨달음은 길지가 않다.
길가의 돌메이의 웃음.
그런 것이다.
깨달음은
후미진 곳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길들어 반들반들한 자루.
노상 보는 가로수의 이파리 끝에
반짝 켜지는 것.
깨달음은 밝고 기쁜 충만이다.
크건 작건 동그라미처럼 온전하다.
있는 것과 있는 것 사이,
그대와 나 사이,
무생물과 생물 사이를
채워주는 것.
아, 깨달음이 예쁜 빛을 터뜨리고 나면
어찌 그것이 내일로 모레로
변치않고 이어지랴.
그러나 글피쯤 노을로 사라져도
늘 기억의 별로
안 하늘을 비춰주는 것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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