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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그때그때 달라요

글모음(writings)/유머와 위트

by 굴재사람 2011. 7. 2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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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이상한 관계

갑돌 :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줄곧 쇠고기를 먹어 왔지.

그래서 지금 황소처럼 힘이 세다고.

병태 : 그거 이상한데, 난 평생 동안 생선을 먹었는데도

전혀 헤엄을 치지 못하는데 말이야.

 

50. 포장은 필요 없어요

한 남자가 제과점에서 초콜릿 케이크를 주문했다.

그러면서 가게 주인에게 말했다.

"나는 좀 까다로운 편입니다.

케이크를 꼭 국화꽃 모양으로 만들어 주세요. 가능할까요?"

이에 주인이 대답했다.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런 케이크는 손으로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사흘은 걸릴 겁니다.

하지만 마음에 쏙 들게 만들 수는 있습니다."

3일 후에 다시 제과점을 찾은 그 남자는 케이크를 보자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아, 미안합니다. 당신 잘못은 아니지만, 이 케이크를 살 수는 없겠어요.

케이크를 보통 국화 모양이 아니라

들국화 모양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말을 미처 하지 못했네요.

아무튼 케이크 값은 지불하겠습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수고해 줄 수 있겠어요?"

주인은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돈을 내시겠다면야..."

3일 후, 남자가 다시 찾아왔다.

"케이크가 아주 그럴듯하네요. 내가 바라던 그대로예요."

"감사합니다. 상자에 넣어서 포장해 드리겠습니다."

주인이 말하자 남자는 이렇게 대꾸했다.

"아니, 그럴 필요 없습니다. 지금 여기서 내가 먹을 거니까요."

 

51. 어느 나이트 클럽의 광고 문구

할리우드에 있는 어느 나이트클럽은 항상 간결하고도

가장 효과적인 선전 문구를 창안해 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어떤 문구는 이렇게 되어 있다.

'25명의 미녀와 24벌의 경제적인 의상!'

 

52. 국회의사당으로 가려면

서울 시내를 다니던 관광객이 거리에서 어느 신사에게 다가가서

"국회의사당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죠?"하고 물었다.

그 신사는 관광객을 아래위로 흝어보고는 씩 웃으면서 대답했다.

"표를 많이 얻어야 합니다. 표를요!"

 

53. 참 모범적인 아들

"자녀가 있습니까?"

열차 안에서 한 신사가 반대편에 앉아 있는 여성에게 물었다.

"네, 아들이 하나 있답니다."

"그러세요? 아드님이 담배를 피웁니까?"

"아뇨, 담배라고는 전혀 손댄 일이 없어요."

"다행입니다. 부인 담배는 몸에 해롭죠. 밤엔 늦게 귀가합니까?"

"전혀 그런 일이 없습니다. 저녁을 먹으면 늘 곧장 잠자리로 가는걸요."

"그럼, 훌륭한 아드님을 두셨습니다. 틀림없이 모범 청년이겠군요.

그런데 몇 살이나 되었습니까?"

"오늘로 생후 7개월이랍니다."

 

54. 걱정도 팔자

A : 네 아저씨네 집이 화재로 반쯤 탔다던데. 그분 화병 나게 생겼구나.

B : 그럼! 아저씨는 다음 달 수도요금이 엄청나게 나올 거라고 걱정이 대단해.

 

55. 고장난 개구리

서울에 사는 아이가 난생 처음으로 시골 친척집에 놀러 갔다.

그는 시골 친척 아이가 잡아준 개구리를 가지고 놀다가 그만 죽이고 말았다.

"개구리가 고장났어. 당장 고쳐줘."

울상이 된 서울 아이가 말했다.

"그건 고장난 게 아니야."

시골 친척 아이가 대답했다.

그러자 서울 아이가 알겠다는 듯이 말했다.

"아, 알았다. 건전지가 다 닳았단 말이지?"

 

56. 쓸모없는 삼국사기

희귀한 옛날 책을 수집하는 역사학자가 궁벽한 산골을 지나다가

우연히 어떤 젊은이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 젊은이는 조상 대대로 물려 오던 한문으로 쓰인 아주 오래된 책을 버렸다고 말했다.

"표지에 '김부식 저<삼국사기>'라고 되어 있더군요."

그 젊은이가 말했다.

"<삼국사기>라고요?"

역사학자는 입이 딱 벌어졌다.

"그 책은 국보급의 보물이예요. 아마 돈으로 치면 10억은 쉽게 받을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러자 젊은이는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아니, 모르시는 말씀입니다.

내가 버린 그 책은 100원도 받아 내지 못했을 거예요.

성삼문이라는 사람이 그 책 여백 여기저기에 잔뜩 뭐라고 써 놨었거든요."

 

57. 사서삼경의 영어원서

두 어머니가 서로 자식 자랑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우리 아이는 이제 겨우 일곱 살인데 <사서삼경>을 전부 읽을 수 있답니다."

한 어머니가 자랑했다.

이에 질세라 다른 어머니가 그 말을 받았다.

"별것도 아니군요.

우리 집 아이는 글쎄 다섯 살 때 그걸 영어 원서로 다 읽었는데요."

 

58. 갈수록 태산

고속도로에서 순찰을 돌던 경찰관이 속도 제한 표지를 무시하고 달리는 승용차를 목격하였다.

교통법규 위반 사실을 경고하기 위해 그는 급히 달려가서 그 차를 세워 놓은 다음.

운전자에게 면허증을 요구하기 위해 차창을 두드렸다.

"여보시오, 나는 기껏해야 소주 세 병밖에 마시지 않았단 말이오!

그 정도로 내가 실수를 할 것 같소?"

만취한 운전자가 경찰관을 향해 소리쳤다.

기가 막힌 경찰관이 차 안을 살펴보니 운전석 옆에 있던 여자가 운전자에게 말했다.

"여보, 내가 뭐라고 그랬어요?

면허증 없이 운전하다가 큰일 난다고 하지 않았어요!"

바로 이때 뒷 좌석에 앉아 있던 노파도 운전석을 향해 말했다.

"이 녀석아, 넌 항상 내 말을 귀담아듣지 않아서 탈이야.

내가 남의 차를 훔쳐가지고는 멀리 가지 못한다고 그러지 않았니?"

 

59. 설거지의 기독교적 근거

부인 : 설거지 좀 도와주시겠어요?

남편 : 그건 남자가 할 일이 아니야.

부인 : <성경>에도 적혀 있던데요.

남편 : 괜한 소리 하지 마. <성경> 어디에 그런 말이 있단 말이야?

부인 : '열왕기하 21장 13절'에 '나는 남자가 그릇을 엎음과 같이

예루살렘을 씻어 버릴지라'라고 기록되어 있단 말이에요.

 

60. 최고의 회사를 그만둔 까닭

사원 모집에 응한 남자가 서류를 접수하는 사람에게 회사에서 의료 보험료를 부담해주는지 물었다.

접수자는 의료 보험료는 직원들이 내야 하며 월급에서 공제된다고 대답했다.

"지난번에 일하던 곳에서는 회사가 내줬는데요."

그 지망자가 말했다.

"회사에서 생명 보험료도 내줫나요?"

"물론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무제한의 병가 제도, 해직 수당, 두 달간의 유급 휴가,

크리스마스 보너스,추석 보너스, 커피타임도 있었던 걸요. 말하자면 이상적인 회사였죠."

"그러면  그렇게 이상적인 직장을 왜 그만두셨나요?"

그러자 지망자가 말했다.

"회사가 망해버렸거든요."

 

61. 우체국 가는 길도 모르면서

설교를 하기 위해 시골에서 머물게 된 목사가 편지를 부치기 위해

우체국을 찾았지만 위치를 알지 못해 한참 동안 헤매게 되었다.

그러던 중에 목사는 여남은 살쯤 되어 보이는 소년을 만났다.

그 소년은 아주 친절하게 우체국까지 길을 안내해 주었다.

매우 기특하게 생각한 목사가 말했다.

"오늘 저녁에 내가 설교를 하는데 오지 않으련?

너에게 정말 좋은 기회가 될 거야."

"그게 뭐 하는 건데요?"

소년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응, 사람들에게 하늘나라로 가는 길을 일러주는 거란다."

목사가 대답하자 소년이 실망한 듯이 말했다.

"에이, 아저씨! 무슨 싱거운 말씀이세요?

가까운 우체국에 가는 길도 모르면서

어떻게 그 먼 하늘나라로 가는 길을 가르쳐준다는 거예요?"

 

62. 여자 친구의 변명

한 남자가 코리안 시리즈의 결승전을 보기 위해 야구장 근처에서 애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 시간 정도 지나자 애인이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남자는 너무 화가 나서 말이 나오지 않을 지경이었다.

그는 아무 말도 없이 입장권을 샀고, 두 사람은 경기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들이 자리를 잡고 앉았을 때는 6회 말이 끝난 뒤였다.

그때 여자가 물었다.

"어느 쪽이 이겼지요?"

"0대0이야."

남자가 화가 풀리지 않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남자의 대답을 들은 여자가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것 봐요. 우리가 못 본 게임은 아무것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잖아요!"

 

63. 선녀의 착각

어느 날 하늘에서 내려와 숲 속 호젓한 샘에서 목욕을 하던 선녀는

웬 남자가 숨어서 자기 쪽을 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옛 이야기를 떠올린 이 선녀는 그 남자가 자신의 날개 옷을 훔쳐가게 하려고

한참을 기다렸으나, 그 남자는 전혀 움직일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은근히 자존심이 상한 선녀는 그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무슨 남자가 그렇게 눈치가 없나요?

댁이 행동을 개시하지 않으니까 일이 안 풀리잖아요?"

그러자 숲 속에 숨어 있던 남자가 시큰둥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가씨는 뭔가 잘못 아는 것 같소.

나를 '선녀와 나뭇꾼'에 나오는 남자로 아는가 본데,

나는 '금도끼와 은도끼'에 나오는 나무꾼이란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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