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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장으로 된 짧은 자서전

글모음(writings)/아름다운 글

by 굴재사람 2011. 7. 1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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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장으로 된 짧은 자서전

 

 

1. 난 길을 걷고 있었다. 길 한가운데 깊은 구덩이가 있었다.

   난  그곳에 빠졌다. 난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건 내 잘못이 아니었다.

   그 구덩이에서 빠져 나오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2. 난 길을 걷고 있었다. 길 한가운데 깊은 구덩이가 있었다.

   난 그걸 못 본 체했다. 난 다시 그곳에 빠졌다.

   똑같은 장소에 또다시 빠진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내 잘못이 아니었다.

   그곳에서 빠져 나오는데 또다시 오랜 시간이 걸렸다.

 

3. 난 길을 걷고 있었다. 길 한가운데 깊은 구덩이가 있었다.

   난 미리 알아차렸지만 또다시 그곳에 빠졌다.

   그건 이제 하나의 습관이 되었다.

   난 비로소 눈을 떴다. 난 내가 어디 있는가를 알았다.

   그건 내 잘못이었다.

   난 그곳에서 얼른 빠져 나왔다.

 

4. 내가 길을 걷고 있는데 길 한가운데 깊은 구덩이가 있었다.

   난 그 구덩이를 돌아서 지나갔다.

 

5. 난 이제 다른 길로 가고 있다.

 

- 포르티아 넬슨 -

 



                         아츠시 토노-R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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