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가 리스트의 용서
한번은 음악가 리스트가 어는 도시에 머물게 되었다.
호텔 로비에는 연주회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연주자의 약력을 보니 리스트의 문하생이라고 씌어 있었다.
리스트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런 이름의 제자는 기억나지 않았다.
한편 그 무명의 연주자의 귀에 리스트가 그 도시에 머물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주자는 창백한 얼굴로 리스트를 찾아와 떨리는 목소리로 용서를 청하였다.
"저는 생계유지조차 어려울 만큼 힘겹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연주 실력도 그저 그렇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의 제자라고 하면 레슨을 받으러 오는 학생들이 생기지 않을까해서
이렇게 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음악회는 당장 취소하겠습니다."
이러한 사과의 말을 들은 리스트는 그 연주자에게 그 자리에서 한번 피아노를 연주해 보라고 했다.
그 사람이 피아노를 치고 나자, 리스트는 여기저기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 주고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은 이제 내 제자입니다. 그러니 사람들에게 가서 스승도 찬조출연할 것이라고 말하십시오.
하지만 당신이 내 제자라고 거짓 선전한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 차동엽 신부의 <무지개 원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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