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선대원군이 통치하던 조선 말,
통역관 김자영이 청나라 사신을 맞이했다.
그는 사신에게 서울 곳곳을 구경시켜주었다.
이윽고 경복궁을 방문했을 때 사신이 물었다.
"이 궁궐을 짓는 데 얼마나 걸렸소?"
"한 3년쯤 걸린 것으로 아오."
그러자 사신이 짐짓 폼을 재며 말했다.
"허허, 이 정도 규모의 궁이라면 우리 청나라 기술로는 1년이면 충분할 텐데..."
이번에는 창덕궁에 들렀을 때 사신이 재차 물었다.
"그래, 이 궁궐을 짓는 데는 얼마나 걸렸소이까?"
"이 궁은 한 1년쯤 걸렸소이다."
그러자 다시 뽐내는 듯한 거만한 얼굴로 사신이 말했다.
"허허, 우리 청나라에선 석 달이면 충분한데..."
이 같은 사신의 무시하는 태도가 무척이나 못마땅했던 김자영이
마침 남대문을 지나면서 고개를 갸우뚱하며 큰소리로 외쳤다.
"어, 이상하네? 이 문은 어제 아침까지만 해도 없었는데, 누가 언제 세웠을까?"
1970년대 처음 남북회담이 열렸을 때 북한 대표들은 명동의 대연각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저녁 무렵 북한 대표가 거리를 가득 메운 수많은 자동차를 보고는 남한 대표에게 말했다.
"거참, 수고 많았수다. 우리에게 보여주려고 저 많은 자동차들을 전국 각지에서 불러 모으느라 애섰수다."
그러자 남한 대표가 빙그레 웃으며 답했다.
"뭐, 자동차야 바퀴로 굴러다니니까 모으는 데 그리 힘들지 않았는데,
저 수많은 빌딩들을 지방에서 옮겨 오느라 무지 힘들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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