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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집으로 가는 꿈

글모음(writings)/좋은 시

by 굴재사람 2010. 5. 2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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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집으로 가는 꿈

 

                  - 박형준 (1966~ ) -



소 잔등에 올라탄 소년이

뿔을 잡고 꾸벅꾸벅 졸고 있다.

땅거미 지는

들녘.

소가 머리를 한번 흔들어

소년을 깨우려 한다.

수숫대 끝에 매달린 소 울음소리

어둠이 꽉 찬 들녘이 맑다.

마을에 들어서면

소년이 사는 옴팍집은

불빛이 깊다.

소는 소년의 숨결을 따라

별들이 뜨고 지는 계절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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