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근 여러 나라에서 들려오는 자연 재해 소식이 심상치 않다. 항상 느닷없는 날벼락 같지만 따지고 보면 인간이 알아차리지 못할 뿐 예고 없는 자연재해는 없다. 동물들은 천재지변을 미리 감지하는 능력이 있다. 흔히들 '인간은 만물의 영장(靈長)'이라고 하는데, 왜 인간은 예지능력이 동물보다 떨어지는 것인가.
예지능력도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남자보다는 여자가 감지 능력이 앞선다. 여자들은 남자하고 이야기도 하기 전에 얼굴만을 보고도 순간적으로 어떤 예감들을 갖는다. "능글맞다, 깔끔하다, 믿음직하다" 등등이다. 여자들 중에서도 가을이나 겨울에 태어난 사람들이 예지능력이 발달해 있다. 이를 '금수쌍청(金水雙淸)' 체질이라고 한다.
필자가 관찰해 보니까 차분한 분위기에다가 다이어트 안 하더라도 체구가 호리호리하고, 피부가 흰 경우가 많다. 원래 소식(小食)을 하는 스타일들이다. 남자나 여자나 밥을 많이 먹는 대식가들은 꿈의 정확도가 떨어진다. 소식 체질들은 예감이 날카로울 뿐만 아니라, 밤에 꾸는 꿈도 정확하다. 집안의 중대사는 반드시 꿈에 미리 그 조짐이 나타난다. 중요한 사람을 만나기 전에도 그 징조가 꿈에 나타난다.
따라서 꿈에 나타나지 않는 사람은 만나더라도 그냥 스쳐가는 가벼운 인연인 것이다. 카를 융의 자서전을 읽어 보니까, 융도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사건은 대부분 꿈에 징조가 나타났었다고 한다. 이러한 융의 타고난 예지능력은 선대에서 유전적으로 물려받았을 공산이 크다.
예지몽(豫知夢)을 잘 꾸는 것도 유전과 관련된다. 어머니나 할머니가 종교 신앙이 깊었고, 평소에 기도를 많이 한 사람의 딸이나 아들들이 잘 맞는 꿈을 꾼다. 예지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술과 육식을 줄여야 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육식을 많이 하면 영적인 능력이 확실히 퇴화된다.
우리 조상들은 주로 김치에 된장국만 먹고 사는 채식을 많이 해서 기운을 느끼는 기감(氣感)이 발달했지만, 요즘 들어 식생활 전반이 육식문화(肉食文化)로 바뀌는 바람에 영감(靈感)과 기감이 계속 퇴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향성에서 놓고 볼 때 소식을 하고 육식을 적게 하면 기감이 발달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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