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術士

라이프(life)/명리학

by 굴재사람 2009. 11. 2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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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 살롱] 術士

 

 

 

술(術)이란 무엇인가? ‘방법론’을 말한다. 학(學)이 있으면 술(術)이 있어야 한다. 과학이 있으면 기술이 있어야 한다. 과학은 기술을 통해서 현실 세계에서 자신을 입증할 수 있다. 그러므로 술사(術士)의 본래 뜻은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는 사람’이다. 술사라는 단어는 본래는 나쁜 의미가 아니었던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강태공, 장량, 제갈공명은 술사의 범주에 들어간다. 이들은 왕조의 창업과 권력의 획득, 그리고 전쟁의 성패에 관여했다. 술사의 가장 큰 주특기는 미래에 대한 예측이다. 모든 인간은 미래를 알고자 하는 미래욕(未來慾)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술사가 미래예측(未來豫測)을 위해 동원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는 다양한 정보 수집이다. 강태공은 주막집을 전전하며 정보를 모았고, 장량은 건달들의 바짓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수모를 겪으며 민심을 읽었다. 제갈공명은 강호에서 와룡선생으로 묻혀 있을 때 정보를 수집했다. 이들이 이렇듯 정보를 모으는 시간과 과정이 없었더라면 천하 패권을 쟁취하는 전략 수립은 불가능했을 거라고 본다. 정보는 저질인간에게서도 나올 수 있고, 고질과도 어울려 보고, 주유천하를 하면서 기인도 만나 보아야 한다.

 

둘째는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원리를 알아야 한다. 밤과 낮은 규칙적으로 반복된다. 춘하추동 사계절도 규칙적으로 반복된다. 지금이 겨울이라면 다음에는 봄이 온다는 사실을 예측할 수 있다. 지금이 낮이라면 반드시 밤이 온다는 사실을 예측할 수 있다. 술사는 자연계와 인간계에서 어떤 것이 반복되는 법칙인가를 잡아내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셋째는 직관력이다. 직관력은 머리가 맑고 감각이 예민해져야 나온다. 술 담배와 고기, 불규칙한 생활습관에서는 직관력이 나올 수 없다. 이번에 한국에 온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술사에 포함된다. 인터뷰를 읽어 보니 토플러는 다양한 직업을 전전했고 수많은 전문가들을 만나면서 끊임없이 정보를 수집했던 것이다. 이렇게 거둬들인 정보에서 예측이 나왔다. 관상을 보니 청수(淸秀)한 얼굴이다. 78세인데도 눈동자가 맑다. 이런 얼굴은 직관력도 무시할 수 없다. 토플러는 벽안술사(碧眼術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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