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연꽃이 불교의 꽃이 되었는가? ]
사찰에서 가장 많이 볼수 있는 문양은 연꽃입니다. 불보살께서 앉아 계신 연화좌를 비롯하여 화려한 장식의 불단, 천장, 문살은 물론이고 부도, 석등 기와의 문양까지도 연꽃으로 장식되어, 연꽃으로 장엄한 불국토인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를 연상하게 됩니다.
불교의 꽃은 연꽃! 연꽃은 불교의 상징으로, 처염상정(處染常淨)의 꽃입니다. 더러운 흙탕물 속에서 피어나지만 잎도 꽃도 더럽혀지지 않고 깨끗하게 피어납니다.
곧 우리들이 탁하고 약한 세상에서 살아가고 육도(六道)를 윤회할지라도 우리의 근본 불성(佛性)은 물들거나 흐려짐이 없이 언제나 깨끗하다는 것을 연꽃의 처염상정에 비유한 것입니다.
달리 비유하면, 금이 인연을 따라 목걸이도 되고 반지도 되고 팔찌도 되고 비녀도 되지만 금이라는 바탕은 변하지 않는 것과 같이, 중생이 업을 따라 육도윤회를 하지만 근본 불성자리는 전혀 변화하거나 물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 한가지 연꽃의 특징은 꽃이 피는 것과 동시에 열매인 연밥이 함께 나타난다는 화개현실(華開顯實)입니다.
이는 원인과 결과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인(因)을 지을 때 이미 과(果)가 생겨났다는 것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인즉과(因卽果)! 원인이 곧 결과요, 결과 속에 원인이있다는 것을 깨우쳐 주고 있는 것입니다.
처염상정(處染常淨) 화개현실(華開顯實)! 바로 이 때문에 연꽃이 불교의 꽃이 된 것입니다.
우리가 연꽃이 품고 있는 '처염상정'과 '인즉과'의 가르침을 잘 새기고 닦아가면 언젠가는 꾸밈이 아닌 진실한 모습을 회복할 수 있게 되고, 대우주의 진리를 깨달아 부처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연꽃은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내가 연꽃처럼 살면 나는 이미 불국토(佛國土)에 있음이요, 내가 연꽃처럼 맑고 향기롭게 살아갈 때 나'는 이미 극락의 연화대 위에 있음이 아니겠습니까?
불교의 꽃으로 여기는 연꽃은 순결, 청순한 마음이란 꽃말을 가지고 있으며 옛날 유교에서는 순결과 세속을 초월한 상징으로, 또 민간에서는 아들을 연이어 얻는다는 뜻의 "연생귀자"(連生貴子)의 의미로 여겨져 왔다.
태양신을 숭배하던 고대 이집트에서 연꽃은 태양의 상징으로 신성시되었으며 수많은 이집트 벽화에 손에 연꽃을 든 여자들의 모습이 보여지듯 국왕의 대관식 때 신에게 반드시 바치는 꽃으로 현재 이집트의 국화이기도 하다.
진흙에 뿌리를 내리지만 웅장한 잎과 신비한 꽃을 피우는 연꽃은 험난한 인간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는 고달픈 중생을 구원한 석가모니를 상징하는 꽃으로 알려져 있어, 부처님 오신날이면 사람들은 연꽃모양의 연등을 만들어 복을 기원한다.
모든 식물에는 산소를 배출하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기공이란 구조물이 있는데, 대부분의 식물은 비를 맞지 않기 위해 잎 뒷면에 기공이 있는 반면 잎이 물에 떠있는 연꽃은 앞면에 기공이 있으며 물에 젖지 않는 특수한 구조로 되어있다.
꽃잎이 떨어지면 벌집모양의 열매가 생기는데 이를 연실(蓮實)이라 부르고 10월쯤 갈색으로 익으며 그 속에는 타원형의 씨앗이 들어 있어 약재로 사용한다.
또한 여러 개의 구멍이 나있는 뿌리는 연근 (蓮根)이라 하여 식용으로 즐겨먹으며 연잎으로 담근 술은 연엽주(蓮葉酒)라 하여 우리나라 고유의 술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처럼 연꽃이란 식물은 뿌리, 잎, 열매 등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유익한 식물이며 청순해 보이는 꽃 때문에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꽃이다.
생명력도 매우 강해서 1951년 일본에서 2,000-3,0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꽃씨가 3개 발견되었는데 이것을 심었더니 3년 만에 연꽃을 피웠다는 기록도 있다.
출처 ; 법공양
사진 ;[ 여의륜관음보살(如意輪觀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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