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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사(術士)와 헤지펀드

라이프(life)/명리학

by 굴재사람 2009. 5. 2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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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 살롱] 술사(術士)와 헤지펀드

 

머리 좋은 수재들은 다 어디로 갔나? 헤지펀드에 다 모여 있다. 중세의 수재들이 연금술사(鍊金術士)로 많이 갔다면 현대의 투자은행과 헤지펀드에 모인 수재들은 돈을 좇는 황금술사(黃金術士)들이다. 조선일보 주말판의 '위클리 비즈'에는 거의 매주 이 헤지펀드 고수들의 인터뷰 기사가 단골로 등장한다. 어떻게 하면 미래의 주식시세를 예측할 수 있는 것인가? 바로 이 시세예측이란 부분에서 술사의 모든 내공이 드러난다. 술사의 능력은 미래예측 능력에서 좌우된다. 미래를 알 수 있는 자가 황금을 거머쥔다.

미래예측이란 측면에서 보면 동양의 술사들도 헤지펀드 종사자와 같은 업종이었다. 단 동양의 술사들은 돈이 아니라 권력쟁취에 그 목적이 있었다. 동양의 술사들이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은 네 가지가 있었다. 첫째는 반복되는 주기(週期)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1년 열두 달의 반복을 상징하는 12지(支), 육십갑자, 주역의 64괘 등이 이런 반복을 나타내는 주기에 해당한다. 이는 주식시세의 그래프와 비슷하다. 그래프를 보면서 시세를 예측하듯, 육십갑자를 보면서 사건을 예측한다. 규칙적인 반복주기를 확보하면 예측이 가능해진다.

둘째 인과론(因果論)이다. 인(因)이 무엇인가를 주시한다. 원인을 알면 어느 정도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 이 문제를 깊이 들어가면 인중유과론(因中有果論)과 만난다. 원인 속에 결과가 이미 내장(內藏)되어 있다는 이론이다. 예를 들어 그 사람이 시장에 가서 어떤 먹을거리를 구입하는가를 보면 그 사람의 식성, 나아가서는 성격, 그리고 운명까지 알 수 있다는 것이 인중유과론이다.

셋째는 직관력이다. 서양의 황금술사들은 이를 동물적 본능(animal instinct)이라고 부른다. 셰퍼드의 후각 같은 능력이다. 그 사람의 관상을 척 보는 순간에 믿을 만하다, 그렇지 않다 하는 감(感)을 갖는 것이다. 케네디 아버지가 구두를 닦다가, 구두닦이도 주식을 샀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즉시 사무실로 올라가 주식을 전부 팔아버렸다는 일화도 직관력의 사례이다.

 

넷째는 접신(接神)이다. 귀신이 미래를 알려주는 것을 말한다. 일급 술사는 이 네 가지 틀(framework)을 모두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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