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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도화(白桃花)

라이프(life)/명리학

by 굴재사람 2009. 4. 2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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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있는 수많은 꽃 가운데 '죽인다'는 의미의 '살(煞)'이 따라붙는 꽃이 하나 있다. '살(煞)'은 '살(殺)'과 통한다. 바로 복숭아나무 꽃인 도화(桃花)다. 도화 뒤에는 '살'이 붙어서 '도화살(桃花煞)'이라는 말이 있다.

도화살이 있는 사람은 이성이 따른다. '물 묻은 바가지에 깨 달라붙듯이 달라붙는다'. 무엇이 달라붙는가? 수많은 남자와 여자가 따라붙는다. 적당히 붙으면 좋지만, 무엇이든지 너무 많이 붙으면 재앙으로 변한다. 이성이 너무 많이 붙으면 자기를 죽이는 살기(殺氣)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도화살이 있는 여자가 기차나 버스를 타면, 그 여자가 꼭 미인이 아니더라도 우연히 옆에 앉게 된 남자가 치근덕거리기 마련이다. 이상하게 사람을 잡아끄는 힘이 있다. 도화살이 있는 사람은 여행 중에 만난 사람과 결혼하는 경우도 여러 번 보았다.

도화살이 지나치면 주색잡기로 신세를 망친다. 그러나 꼭 도화살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조선시대에 왕비로 간택되는 여자들은 도화살이 2~3개 정도 있는 팔자였다고 전해진다. 아마도 숙종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장희빈도 한두 개가 아닌 서너 개의 도화살을 보유하고 있었을 것이다. 도화가 없었더라면 숙종을 사로잡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정치인이나 산부인과 의사의 경우에는 도화살이 오히려 순기능으로 작용한다. 도화가 있는 남성 정치인은 여성 유권자의 몰표를 받을 확률이 높다. 산부인과 의사의 경우에는 여성 환자들이 몰려든다. 이때는 도화가 돈으로 환산된다.

인기 높은 탤런트의 경우에도 대부분 도화살이 있다. 도화는 자(子)·오(午)·묘(卯)·유(酉)가 해당한다. 그렇다면 왜 도화에 '살'이 붙게 되었을까? 그 아름다움 때문이다. 봄에 피는 여러 꽃 중에서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이 도화였다. 아름다우면 벌과 나비가 많이 날아들기 마련이다. 도화는 붉은색의 홍도화(紅桃花)와 흰색의 백도화(白桃花)가 있는데, 백도화가 특히 아름답다. 꽃이 눈같이 희고 깨끗해서 보는 사람의 혼을 잡아당긴다. 뇌쇄적이라고나 할까. 백도화를 보아야만 도화에 살이 붙게 된 이유를 비로소 안다. 지금이 바로 백도화 피는 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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