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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운(改運)과 양생(養生)의 요체

라이프(life)/명리학

by 굴재사람 2009. 4. 23.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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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란 정해진 것인가요? 운명을 개선할 수는 없나요?, 노력하면 운명도 좋아지는 것이 아닌가요? 이런 얘기들은 운명을 상담해주는 필자가 가장 자주 받게 되는 질문들이다. 운명을 개선하는 방법과 좀 더 나아가서 양생의 방법, 그리고 궁극적으로 잘 사는 방법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불가의 가르침에 이런 말이 있다. 과거는 이미 흘러갔으니 없는 것이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으니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오로지 눈앞의 현재만이 있는 것이고, 이 순간에 어떻게 사느냐 만이 중요한 것이다. 현재에 충실하라는 가르침인데, 사실 명리학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논리이다.

존재하지도 않는 미래, 즉 실체도 없는 미래를 어떻게 예측한다는 말인가? 사실 명리학의 궁극적 함의는 미래를 예측하려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순간에 있어 당신이 어떤 생각과 행동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말해주려는 데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개운(改運)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술사들이 많은데, 원래 ‘열 開’를 쓰는 개운(開運)이란 말은 있어도 ‘고칠 改’를 붙이는 개운(改運)이란 어휘는 없다. 운명을 개조한다는 말로서 마치 점을 치거나 운명을 상담해주는 사람이 자신의 특별한 힘 내지 신통력으로 사람의 운명을 좋게 바꾸어 줄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어휘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특별한 기(氣)의 주입이나 부적 따위의 방술로서 사람의 운명을 개조할 수 있다는 것은 장사의 수단은 될 수 있어도 진정한 의미에서 운명을 개선하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 그렇다고 개운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며, 사실은 보다 보편적이고 확실한 방법이 예전부터 존재해 왔다.

그 방법이란 두 가지 측면에서 존재한다.

하나는 건강을 개선하는 방법이고, 또 하나는 정신의 수준을 높이는 방법이다. 즉 심신(心身)의 수준을 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려주는 것이 바로 개운의 정도(正道)이자 대도(大道)인 것이다.

먼저 건강을 개선하는 방법에 대해 얘기해 보자. 요즘 금연 운동이 한창인데, 담배를 끊는다는 것은 정말이지 쉽지가 않다. 담배란 지독한 습관성을 지니고 있으며, 담배 회사들은 고객의 습관성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서 연초 외에도 갖은 성분을 첨가하고 있다. 그렇기에 담배를 끊으면 몹시 힘든 금단 증세에 시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금연이 어렵다고 해서, 부적이나 특별한 신통력으로 끊을 수 있는 방법이 있지는 않다는 얘기이고, 개운 역시 그렇다.

이런 식으로 건강을 좋게 한다는 것 역시 본인의 노력을 전제하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해둘 필요가 있다. 담배를 끊고 운동을 하며, 무리한 혹사를 피하는 것, 이 모두 운명을 개선하는 바른 길이지만, 실천이 어려운 것이다. 성인병이란 타고난 본인의 신체적 결함이 살아가는 도중에 생겨난 바람직하지 못한 습관과 결합되어 얻게되는 고질병인 것이고, 그만큼 치료하기도 어려운 것이다. 습관을 바꾼다는 것이 어디 쉬운 노릇인가?

또 하나 개운의 방법으로 정신의 수준을 고양하는 방법이 있다. 정신의 수준을 높이는 방법으로 대표적인 것이 독서이며, 특히 고전을 읽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훌륭한 선생의 한 마디 말을 가슴에 새겨 지키는 것 또한 탁월한 방법이지만, 이 모두 타고난 바탕과 자질이 어느 정도 있어야 성취가 큰 법이다. 그리고 타고난 자질과 바탕이란 바로 그 사람의 타고난 명(命)인 것이다. 물론 건강한 몸 역시 그 사람의 명이다.

인생은 어차피 불공평한 것이며, 그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누구는 복된 나라에 태어나고 누구는 기아에 굶주리는 나라에 태어나는 것 역시 어쩔 수 없는 운명인 것이다. 그래서 명이란 태어날 때 정해진 것, 즉 the given 인 것이다.

그런가 하면 운(運)이란 그 정해진 바탕과 테두리 안에서 맞이하는 변화의 기운을 말하는 것이다. 가령 기아에 굶주리는 나라에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이 선진국으로 이민을 가서 잘 살게 된다면 그 사람의 명은 좋지 않았으나 좋은 운을 만나 잘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오늘의 주제인 개운과 양생에 관한 좋은 방법이면서도 실천 역시 그다지 어렵지 않은 방법에 대해 얘기하기로 한다. 얘기하는 김에 이 방법의 좋은 점에 대해 선전 좀 하자면 필자가 수 백 권에 달하는 도교 양생법에 관한 경전들과 기타 양생에 좋다는 책을 읽은 나머지 내린 결론이라는 점을 덧붙이고자 한다.

일년 중에 가장 좋은 시기, 아름다운 시기가 언제인가?

그 시기는 식목일로부터 보름간의 기간, 즉 4월 5일경부터 4월 20 일까지의 기간이라 할 수 있다. 이 기간은 절기로 따져서 청명절부터 곡우에 이르는 기간이다. 청명(淸明)이란 말에서 알 수 있듯이 하늘과 땅이 일년 중 가장 맑고 밝은 양기로 가득 차서 약동하는 기간이 바로 청명부터 곡우에 이르는 보름간인 것이다.

양력 4월 5일, 청명절이 되면 하늘은 따뜻하고 땅 역시 한기가 가셔서 바야흐로 만물을 길러낼 수 있는 계절이 된다. 식목일을 이 때로 한 것도 나무심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청명부터는 하늘과 땅 사이에 공기의 순환이 활발해지면서 바람이 이는데, 하늘에서 내려오는 공기는 시원하고 땅에서 올라가는 따듯해서 청명의 바람을 쐬고 있노라면 절로 정신이 맑아지게 된다. 그래서 가장 좋은 때인 것이다.

풍류(風流)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의 연원은 바로 청명에 이는 바람의 흐름을 말하는 것이며, 천지가 화창하기에 산과 들로 소풍가기에 좋고, 나가서 거닐다 보면 어느덧 심신이 자유롭고 한층 고양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풍류인 것이다.

풍류의 원래 의미가 청명절부터 이는 자유롭고 따뜻하고도 시원한 바람처럼 사물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정신을 뜻하는 것이기에 예로부터 사람이 풍류를 모르면 속되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필자가 청명절, 풍류, 이런 얘기를 늘어놓고 있는 까닭은 이것이 바로 개운과 양생법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아무리 돈이 많고 권세를 누려도 청명부터 보름간, 곡우에 이르는 기간 동안에 산과 들로 나가 이 시기에 부는 바람을 콧구멍 속으로 흡입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모두 헛되다는 것이며, 개운과 양생의 기본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이 필자가 주장하는 요지이다.

그러니 가급적이면 사람이 북적대는 주말이 아니라, 휴가를 내어서라도 해마다 이 시기에는 사람들로 붐비지 않는 대자연의 정취와 풍류를 즐기고 오라는 것이다. 산 좋고 물 좋은 경관을 찾아서 노닐고 오면, 우리의 몸은 물론 정신 또한 한층 고양되어 살아가는 것의 의미에 대해 크게 긍정하게 되는 자양제를 얻는 셈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마음의 여유와 멋을 부리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차 중에 가장 어린 찻잎으로 따서 만든 우전(雨前)이 바로 청명부터 곡우 전에 만든 차이고, 가장 생동하는 맛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참고로 얘기해둔다.

그러면 청명절에 밖으로 나가서 노닐고 오면 개운과 양생이 끝나는 것인가? 너무 간단해 보이는 분을 위해 좀 더 얘기하면, 하루 중에도 청명에서 곡우에 해당되는 시간이 있다는 점이다.

하루를 일년에 대비해보면, 청명에서 곡우에 이르는 시간은 아침 진(辰)시 초부터 한 시간 동안이다. 즉, 아침 7시 30 분부터 8 시 30 분에 이르는 시간이 하루 중의 청명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 이 한 시간 동안 무엇을 하면서 보내느냐에 따라 하루의 성패가 정해진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하루, 또 하루가 쌓여서 인생이 되는 법이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이 시간에 하루 일과를 잘 계획할 것이며, 공부하는 사람은 이 시간에 정신을 모아 책장을 펼칠 것이다. 그러나 이 시간에 명상을 하면 우리의 정신이 맑아질 것이요, 산책을 하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이며, 운동을 하면서 보내면 신체가 강건해 질 수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 시간을 가급적이면 간섭받지 말고 혼자만의 시간으로 만들어 자신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양력 4월의 청명절에 밖으로 나가 자유로운 바람의 흐름(풍류)를 즐길 것이며, 아침 7시 반부터 한 시간 동안 건강과 양생, 정신의 조화로운 발전을 위해 시간을 잘 쓸 수 있다면 그것이 우리의 운명을 개선하고 건강 장수하며, 나아가서 정신을 더욱 온전하게 하여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기본이 되는 것이다.

물론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야하고, 일이 바쁘면 경황이 없이 돌아가겠지만, 한 해 중의 청명부터 보름간, 그리고 하루 중의 아침나절 1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 이상의 개운법과 양생법이 없다는 것을 말해두면서 그만 마치고자 한다.

 

/ 김태규 명리학 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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